시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막내 삼촌이 전화를 했습니다.
“형수님! 엄마 요양원 가는 날 올라갈게요!”
우리 가정에서 모시고 있는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께서는 치매, 파킨슨병으로 몸이 좋지 않으십니다. 4남매를 혼자 키우신 시어머니셨지만 병세가 악화된 후에 지난 5년간 참 사건사고가 많았습니다.
4남매 중 둘째인 남편. 전셋집이지만 남매 중 그나마 집다운 집에 사는 것은 우리 집입니다. 올해 고2인 딸에 재수하는 아들 때문에 시어머니 옆에 24시간 붙어있는 것도 어렵고 남편도 직장 생활로 그러기 어렵습니다.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어쩔 때 정말 너무 짐이 되었습니다. 저라고 왜 좀 쉬고 싶을 때가 없겠어요. 하지만 수험생인 아이들에 시어머니 때문에 제가 정신줄을 놓고 싶은 날에는 정말 어디 올라가서라도 뛰어내리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다가도 성품이 유하신 시어머니께서 미안해 하시며 눈물이라도 보이시면 마음이 아파 ‘그래! 내가 힘들어도 모셔야지!’ 이렇게 생각했어요.
노인요양원……
처음엔 감히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4남매는 결국 노인들을 전문적으로 보살펴 드릴 수 있는 인력이 있는 그런 요양원으로 어머니를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물론 요양원이 무료는 아니죠. 어머니께서 요양원에 가시면 저도 낮에 지도사 자격증 좀 살려서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평생 4남매를 유복하지는 않아도 부끄럽지 않게 키우신 시어머니.
이런 시어머니신지라 시어머니께서 가실 요양원도 방문해서 꼼꼼하게 살펴봤고 요양원에 계신 다른 노인 분들도 한 분 한 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준비 했습니다.
“어머니! 요양원 어떠세요?”
요양원 이야기가 나온 날부터 시어머니는 요양원도 괜찮다고 좋다고 하십니다. 마음이 조금 쓰라렸지만 좋은 요양원인 것 같고, 자주 어머님을 뵈러 가면 된다고 그렇게 마음을 놓았습니다.
드디어 시어머니께서 요양원에 가시는 날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국과 밥, 어머니께서 즐기시는 반찬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을 목욕시켜드렸습니다. 오늘따라 연세보다 훨씬 늙어 보이시는 시어머님이십니다. 며느리 시집살이 시키시던 모습이나 정정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께서 고마우시다며 손을 잡으십니다. 얼굴을 나도 모르게 돌리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기로 결정 내린 것이 과연 올바른 판단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 사연은 재구성한 사연입니다.)
[찬성] 노인요양원, 고령화 사회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Þ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실시된 이후, 1300여 개 수준의 노인요양원의 숫자가 2010년 현재 3311개로 크게 증가
Þ한국보건사회연구원「전국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 자료에 의하면 6년 사이에 요양시설에 대한 인지도가 증가하면서 노인들의 이용희망률이 20%나 증가
Þ맞벌이 가정 증가로 가정에게만 노인 부양을 책임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Þ맡기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맞벌이를 해야 하는데 24시간 세심한 도움이 필요한 노인 분들을 가족이 전부 나서서 책임지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노인요양원을 무조건 반대할 수 없습니다.
[반대] 노인요양원, 고령화 사회의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Þ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동일 자료에 의하면 요양원에 가지 않고 가사지원서비스를 희망한 노인들 16% 증가
Þ낯선 환경에서 살아가는 순간부터 노인들은 ‘소외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음
아줌마닷컴 회원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고령화 사회 해결책으로 노인요양원이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노인요양원도 하나의 방법이라면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까요?
혹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 고령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우리들의 부모님을 요양원에 보내지 않고 가족과 부모님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