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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올해 나이67세! 대학 입학의 부푼 꿈을 이루신 임명자님


BY 아줌마닷컴 2011-03-14




어디선가, 후리지아향이 코 끝에 날아와 향긋한 봄 소식을 전하고 가네요.

기지개를 활짝 펴고 보니 어느덧,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한결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듯 합니다.

 

파릇파릇 새봄과 함께 오랜 추억 속의 첫사랑을 기억해내는 설레임이 이보다 더 행복할까요?

어쩌면 사회 초년생처럼 모든 것이 새롭고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일까요?

언젠가 지하철을 타려는데, 한 줄 광고글이 제 발길을 붙잡더군요.

그대, 스무살 때 보다 지금 더 꿈을 꿔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70을 바라보시는 연세에 올해 방송통신대 교육학과에 11학번으로 입학을 하시는 명자

그녀의 2011 3월은 분명 남다른 의미가 있으실 겁니다.

 

그토록 학업에 충실할 수 있었던 남다른 꿈과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Q 안녕하세요? 한참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대학 입학을 축하 드립니다. 공부도 때가 있다라고 하지만, 임명자님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인 듯 합니다. 공부하시느라 힘들진 않으셨는지요?

 

A 힘은 들어도 재미있습니다. 하나하나 알아가는 기쁨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행복감을 느끼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Q 일성여자 중학교 입학 당시늦게라도 공부를 하시고자 했던 동기가 있으셨나요?

 

A 평소에 늘 부족하다고 느끼던 것을 채우려고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어도 늘 마음이 허전하고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공부를 하면서 하나씩 채워지는 느낌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Q 임명자님의 어린 시절은 어떠셨는지요? 그 당시는 학교 다니기가 많이 힘드셨겠지요? 공부하시면서 가장 힘드셨던 점이 있으셨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A 제가 8남매의 맏딸이었기 때문에 동생들을 위해 저의 공부는 희생을 했어요. 그래서 중학교 입학을 포기했었고, 지금 뒤늦게 시작한 공부는 너무 재미있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기억력이 떨어져 자꾸 반복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Q 처음부터 대학을 목표로 공부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의상학과에 입학을 하셨는데 처음부터 목표를 하셨는지요? 앞으로의 진로나 꿈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처음에는 부족한 점을 채우고 고등학교 졸업까지를 생각했으나, 공부를 하다 보니 대학에까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배화여대에 의상학과에 합격은 했지만 제가 나이가 많아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활용도가 떨어질 것 같고, 젊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방통대 교육학과로 입학을 했습니다.

 

 

Q 아무래도 공부를 하시다 보면 시험 때라든가, 학교생활에 있어 시간을 뺏길 때가 있었을텐데, 혹시 가족들의 불만은 없으셨나요? 부군께서 혹은 가족 분 들께선 어떤 도움을 주셨나요?

 

A 다행히도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었습니다. 남편은 설거지도 해주시고 청소도 해주시고 하면서 집안일을 많이 도와 주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편히 공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주부로서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많은 역할에 학생의 신분을 포함하시면서 이 중 가장 힘들었던 역할과 보람된 역할은 어떤 것일까요?

 

A 제가 좋아서 한 공부라 특별히 힘들지는 않았지만, 학교에 다니느라 가족들의 식사가 소홀해지는 경우도 있어 그것이 가장 미안했습니다.

 

 

Q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해지는데요? 친구 분 들은 많이 사귀셨겠지요?

   학교생활에서 가장 행복을 느끼고 보람된 생활들은 어떤 것일까요?

 

A 방송통신대라서 친구를 사귈 기회는 많지 않겠지만 스터디 그룹을 통해 같은 처지의 친구를 알게 되어서 서로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배운 내용이 바탕이 되어 대학 공부도 아직은 그리 어렵지 않고 배우는 것이 정말 재미 있습니다.

 

 

Q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거나 꿈은 있으나 과도기에 놓인 안타까운 청소년들에게 인생 선배님으로서 조언을 해주세요.

 

A 배움에는 때를 놓치면 더 힘들어집니다. 이렇게 늦게 공부를 하는 것은 제 때에 공부하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들므로 공부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Q 임명자님처럼 꿈을 꾸고 열정은 있으나 아직 시도를 하지 못하신 후배들이나 주변 분들께 선배님으로서 이것만을 꼭! 필요하고 준비하여 도전을 해라는 말씀 한마디는?

 

A 주저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용기를 내어 도전 하십시요. 도전하는 자에게 성공이 다가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므로 지금 바로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Q 학생이전에 대한민국의 아줌마로서 아줌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예를 들어 아줌마의 정의는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A  가정에 충실하고 가족들 잘 보살피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

 

 

지금까지 많은 질문에 성심껏 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새내기 대학생으로서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 하시기 바라면 무엇보다 건강 관리 잘 하시고 계획하시는 소망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인터뷰 진행 : 아줌마닷컴 남은주 / namsunyeo@inuscomm.co.kr)

 

 

뒷이야기….임명자씨는 지금까지 살아오신 그대로 앞으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꿈을 펼치시고자 그녀의 발걸음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올해 나이67!

환갑이 넘은 나이에 중학교에 도전해서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합격!

다들 환갑이 넘는 나이에 무슨 공부냐고... 만류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셨답니다. 바로 어린 시절 못해본 공부가 그것이었습니다.

대부분 4년에 걸쳐서 한자자격증 최고급수 4개를 따내지만 임명자님은 중학교 때 학교에서 시행하는 각종 한자시험의 최고급수를 다 따내는 우등생이셨습니다.

수능도 도전하여 배화여자대학 전통 의상학과에 합격했으나 여러 이유로 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로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젊은 대학생들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시지만 주변 사람들은 임씨라면 할 수 있다”며 힘을 주신다고 합니다.

그녀의 열정과 성실함을 지켜보고 검증하신 분들이시겠지요.

젊은 시절부터 일해오던 한복 기술 덕분에 유명뮤지컬의 의상을 만들어오며,

이론적으로도 풍부한 지식을 쌓아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훌륭한 의상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끊임없는 그녀의 에너지의 근원은 어디일까요?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