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둘러보러 나갔는데, 축사 사잇길에 저~멋진 놈이 나풀나풀 날고 있었어요. 급한 마음에 카메라 들고 나와서 따라 다녔는데, 고맙게도 낮게 낮게 비행하더라구요. 아~크고 웅장하고 멋진 놈이었어요. 검은 나비 구경 오세요! --농촌 아줌마 이경애님의 블로그 운주산 일기 (http://blog.azoomma.com/lekyoungae/) 중에서---
혼자 보기 아깝다며 검은 나방 사진이 올라옵니다. 특이하면서 멋진 나비라는 찬사의 댓글들과 시골 날씨는 요새 어떤지 문의하는 댓글들이 줄줄이 달립니다. 때론 예쁜 산딸기, 왕나리, 달맞이꽃 사진과 글이 올라옵니다. 요새는 농촌 아줌마가 더 고상한 것 같다는 댓글들과 가보고 싶다는 댓글들이 줄줄이 달립니다. 도시 아줌마와 농촌 아줌마의 인터넷 공간에서의 소통이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도시 아줌마와 농촌 아줌마가 만나는 공간은 바로 대한민국의 힘있고 아름다운 아줌마들이 모이는 공간 아줌마닷컴입니다.
1982년 도시에서 시골로 시집을 간 처녀는 시골생활 20년 차 정도 되었을 때 아줌마닷컴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농촌 아줌마가 블로그를 한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도 했고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자연 풍경과 솔직담백한 글에 도시 아줌마 팬들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아줌마 친구들은 블로그에서도 댓글과 안부글로 활발하게 지지자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농촌생활 29년 차인 농촌 아줌마 이경애님은 인터넷을 통해 도시 아줌마들과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멋쟁이 농촌 아줌마 이경애님을 지면을 통해 만나 뵈었습니다.
Q 이경애님, 우선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아줌마닷컴을 처음에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동아일보에 난 기사를 보고 호기심으로 아줌마닷컴에 접속했는데, 그만 철퍼덕 주저앉아 지금까지 나만의 공간으로 아주 편하게 놀고 있습니다. (아줌마닷컴 직원으로서 동아일보에 감사의 마음 한 표를 보냅니다. ^^)
Q <전원일기>라는 드라마를 아시지요? 전 회원님의 블로그를 보면 온 국민에게 진한 향수를 느끼게 한 그 드라마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소들과 자연의 모습이 담긴 블로그를 보면서 블로그 개설하게 되었을 때 상황이 궁금했습니다.
A 사실은 소들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개설했답니다. 우리 소들에게 넘넘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거든요. 사이버작가방에 소들 이야기 올리다가 못 올린 지 꽤 되었답니다.
Q 가족 소개를 간단하게 해주실 수 있으세요?
A 지금은 우리 직계 넷을 가족이라 할 수 있겠지요. 처음엔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는데 제가 막내며느리라서 시부모님들은 10년전에 다 돌아가시고 우리 넷만 가족 구성원입니다. 남편과 아들 둘…… 이렇게요.
Q 평소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A 2009년 3월말까지는 제가 부업으로 정육점을 운영했어요. IMF 때 소 값 하락으로 파산위기가 닥쳐 마지막 자존심 다 버리고 창업해서 10년 하고는 접었답니다. 지금은 남편과 함께 소들 돌보고. 소 사료용 풀 베러 갈 때 따라가서 베어놓은 풀 차에다 실어주고, 사료 만들 때 거들어주고, 농사일도 하고, 그리고. 간간이 자전거도 타고, 일주일에 서너 번 성당에 다녀오고......낮에 남편이 쉬는 시간에 인터넷방송에서 음악CJ 하면서 하루를 재미있고 알차게 지낸답니다.
Q 행복한 가정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A 그건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또 기대치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욕심부리지 않고 내게 주어진 만큼에 만족하며 될 수 있으면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 하면서 삽니다. 가족 모두가 그런 편이라서 저희는 행복한 편입니다.
그리고 한 집안의 가장이 행복하면 집안이 행복한 듯 하지요. 그래서 남편이 행복하도록 애교도 떨고, 싸울 일 생겨도 슬기롭게 잘 넘기고, 남편 기 죽이는 말 안 하기, 했던 말 몇 번을 해도 다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고(당신 그 말 한 번만 더 하면 몇 번이야 그렇게 대다수 부인들이 말 한다는데, 저는 절대로 그렇게 말 안 해요. 그러면 자존심 엄청 상할 것 같아서요)
Q 회원님의 자녀들이 궁금합니다. 간단하게 소개 해주실 수 있으세요?
A 83년생 우리 큰 아들은 고려대 물리학과 졸업반이에요.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청년(큰아들에게 붙여준 호칭이에요)이구요. 왜냐구요? 아직 부모 속 썩인 일이 없거든요.
85년생 작은아들은 가톨릭대학교 신학부 3학년입니다. 사실 우리 작은아들이 요즘 고민에 빠져 있답니다. 아마도 삶의 진로를 바꿀 듯해요. 올 여름 우리 가족들이 힘들게 힘들게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답니다.
Q 가족이나 자녀들에게 자주 말씀하시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가 있으세요?
A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윤동주님의 서시 중에서)
털어도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지만, 털어도 먼지 나오지 않게 살아라.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성경구절)
Q 그간 살아오신 이야기가 살짝 궁금합니다. 소개해주실 수 있으세요?
A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어요. 많이 아프기도 했구요. 저는 어릴 때부터 가고 싶은 길이 있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었어요. 중매로 지금의 남편 만나서 (사실 아버지 강요에 의해) 결혼을 했지요. 막내 며느리였지만 제가 시부모님 모시겠다고 그랬어요. 저는 도시에서 살았는데, 그 즈음에 도시 새댁들이 남편 출근 시키고는 별 하는 일없이 그저 무료하게 지내는 것을 봤거든요. 그러느니 차라리 시부모님 모시고 살아야겠다는 철부지 생각을 했던거지요. 우리 어머님이 좀 유별나신 분이라는 걸 까맣게 모르고(우리 큰형님도 한 동네 살면서 부모님 안 모시더라구요) 덕분에 시집살이 호되게 했어요. 하지만 후회는 안 해요. 그 덕에 우리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 듬뿍 받고 자랐어요. 눈물 나게 시집살이 했고 어려운 살림살이에 양장점도 몇 년 했어요.
힘들고 버거울 땐 팔자려니~~~생각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하면서 살았어요. 더 견디기 힘들 땐 성당에 가서 십자가의 예수님 바라 보면서 위안을 얻곤 했지요. 누가 나를 못 박지 않았는데 뭐가 힘들어 잘 견디자. 뭐 그러면서 살다 보니 세월이 약이 되었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제는 아주 평범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
Q 블로그의 모든 섹션이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인데요. 특히 소 이야기는 읽으면서 정말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소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 사실은 소들 이야기를 쓰고 싶어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시 창작을 좀 배웠답니다. 요즘은~그것도 실증이 나서 안 다니고 있지만......소들 이야기는 많이 하고 싶은데, 이제부터는 블로그에 자주 소 이야기를 하겠어요.
Q 소를 키우시면서 어떤 말을 가장 많이 하시는지요?
A 소들아~미안해~~~정말 미안해~~~~다시는 소로 태어나지 말아. 내가 소로 태어날게. (소를 한없이 키우지는 못하잖아요. 고기소로 팔아야 하는데 도축장 보낼 때마다 엄청 울었어요. ㅠ. ㅠ) 농민신문사에서 공모한 농장수기에서 우리 소들 이야기로 입상한 글도 있어요. 아마~~~사이버작가방에 올려 놨을 거에요.
Q 농촌 생활과 도시 생활을 비교한다면 어떠세요? 어떤 말씀을 해 주실지 너무 궁금합니다. 잘 모르는 제가 감히 짐작하자면 농촌 생활에도 도시 생활처럼 좋은 점과 부족한 점이 있을 것 같아요.
A 비교요? 엄청 다르지요. 농촌은 해바라기 생활이지요. 동이 트면 일하고 해가 지면 끝내고......여름엔 엄청 일을 많이 하는 편이지요. 대낮엔 쉬는 재미가 좀 있긴 하지만......우린 매일 허름한 작업복 입고 일하지요. 출퇴근 하는 도시 사람들은 외출복 입고 출근하잖아요. 매일 밖에서 일하다 보니 피부가 타지요. (사람들은 말해요 선크림 바르고 일하라구요. 선크림 바르고 일 못해요. 더 덥구요. 땀이 금방 줄줄 흐르는데 바르나 마나죠) 아~어쩌다 도시 나가면 엄청 촌티가 줄줄 나지요. 좀 더 나이 면 나으려나요.. ㅎㅎ 아직은 좀 창피하고 그래요. 얼굴이 까맣게 타는 봄, 여름, 가을이 좀 싫지요. 도시에서 이사온 분이 내게 물었어요. "예쁘더니 왜 자꾸 까맣게 되어요?" 제가 나름~겨울미인 이라고 자처했어요. 그래야 자존심 덜 상하거든요.
생활하는 것에 불편한 건 잘 모르겠어요. 오래 살다 보니......아파트보다 주택이라서 치울 게 많지요. 집 밖에 이것저것 농기구며 왜이리 너저분한 게 많은지 그게 좀 흠이지요. 문화생활도 불편한 건 잘 못 느끼겠고. 마음은 아주 편해요. 또래집단이 없어 누구랑 비교 하거나 경쟁 할 필요가 없거든요.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는 우리가 지어서 먹으니 안심 먹을거리이지요. 내다 팔 물건은 못 되어도 우리가 먹고 사는 데는 지장 없어요. 벌레랑 같이 먹고 살아요.
Q 농사가 잘 안되시면 속상하시죠……
A 속상하냐구요? 아니요. 그냥 그것도 다 내 팔자려니~~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요.
해마다 농사 지어서 벌레 때문에 수확 못하고 수확 해도 남들보다 턱도 없이 적은 량을 생산 하지요. 그럴 땐 다짐을 합니다. 내년엔 농약 쳐서 잘 좀 해봐야지~~~~그렇지만 막상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우리는 농약 안하고 벌레에게 다 내어 주고 벌레가 먹고 남은 것만 먹고 삽니다.
Q 지금 하시는 일이 궁금합니다. 어떤 농산물을 재배하시는지나 가축 이야기들도요.
A 주업은 한우축산이고요. 거기에 벼농사 좀 지어요. 소들 먹일 볏짚 수거 하느라구요, 그리고 복숭아 농사를 좀 짓지요. 2년 동안 저농약으로 판매를 좀 했는데, 올핸 농약 안 해 봤더니. 단 한 알도 벌레 안 먹은 게 없어 판매 안하고 그냥 벌레가 다 먹게 내버려 뒀어요. 올 가을엔 복숭아나무 다 베어 버릴 작정 입니다. 아니다 싶으면 빨리 접는 게 가장 마음이 편하거든요. 다른 작물은 우리가 먹을거리만 합니다.
Q 회원님께 가장 좋아하시는 음식이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원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사실 옥수수가 많이 생각났거든요.
A 음식이요? 바지락칼국수. 과일은 복숭아에요. (내가 복숭아를 하도 좋아하니깐 농약 안 한 복숭아 실컷 먹으라고 남편이 심어 준 복숭아인데......)
Q 가장 자신 있는 요리 하나를 요청 드린다면 어떤 요리를 만들어 주실 건지 궁금합니다.
A 김장김치로 끓이는 김칫국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김치 쏭쏭 썰어서 들깨 갈아서 채에 걸러 넣고 두부 채 썰어 넣고 끓이면 집에 오시는 손님들이 맛있다 하네요.)
Q 최근 블로그에 올라온 포스팅 내용 중에 ‘여러 번 싸움 끝에 겨우겨우~꽃을 볼 수 있게 됐다. 풀 속에서, 송아지들 틈에서 겨우 지켜 낸 저 꽃~~족두리 꽃이다.’ 문장이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야생화 이야기를 조금 더 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A 집 주변(여긴 산이라서)에 지천으로 야생화가 있어 집에 일부러 심는 건 잘 안 해요. 심어봤자 송아지들이 다 뜯어 먹어요. 우리 송아지들은 젖 뗄 때까지는 울타리 안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 다니게 하거든요. 송아지들이 꽃모 어린 싹을 엄청 좋아해요. 그 녀석들이 좋아는 것들을 나도 씹어보면 맛이 달아요. 송아지가 안 먹는 꽃이 있어요. 국화는 안 먹어요. 향이 진해서 그런 듯 해요. 어쩌다 꼭 심고 심은 것 심어 놓으면 송아지들로부터 지켜내느라 애를 먹어요. 그것뿐이 아니에요. 풀밭이 넓은 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꾸는 농작물 밭에는 왜 그리 가서 노는지…… 집에서 조금 더 멀리 멀리 자꾸 밭을 옮겨야 해요 그래도 용케 찾아가서 짓밟아 놓은 걸 보면 약이 오르고 속이 상하지만......이렇게 말하고 스스로 풉니다.
(내가 니들한테 욕이라도 해주고 싶지만~니들이 우리 집에서 제일가는 경제상품이라서 욕도 못하고 내가 참는다. 여기 이렇게 푯말 써 붙일까? 송아지 들어오지 마시오. 그러려면 한글도 가르쳐야 되는데......에~구~)
Q 가장 마음이 가는 풍경이 있으실 것 같아요.
A 어미소가 송아지 사랑 하는 모습. 사람이 배워야 해요, 무조건적인 사랑이에요.
Q 소들과 사람을 생각해 제초제를 사용하시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풀이 마구 자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런 결정이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회원님의 농촌생활 철학이 궁금합니다.
A 우리 큰형님께서 저한테 그러시지요. ‘자네~고추농사 짓지 말고 사먹게. 뭐 하러 고생해서 농사 짓나. 사 먹는 게 편하고 싸게 먹혀’ 그럼 제가 이렇게 말해요. ‘형님~사 먹을 것 같으면 내가 뭣 하러 이 고생 해가며 농사 짓겠어요? 농약 안 하려고 그러는 것이지요.’
드디어~내 철학이 맞는다는 걸 아셨는지, 우리 형님도 올핸 밭에 제초제 안 하시고 풀 다 뽑으신다고 그러시고, 제 차로 함께 성당 다니시는 동네 아주머니 제가 하도 무농약 타령 해대고 제초제가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 수다를 떨어댔더니......그 넓은 마당에 제초제 안 하시고 매일 풀 뽑으신다네요. 제 남편이 놀립니다. ‘너 사람들 다 버려놓겠어!’
농약 이라는 것이 아무리 친환경 농약 이라고 해도 그것이 다 풀이 죽고, 풀이 안 나고 벌레를 다 죽이는데......인체에 좋겠냐구요.
Q 앞으로 구상하시는 계획이나 꿈이 있으시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으세요?
A 저는 없어요. 그냥~~~ 그날그날 내게 주어진 하루의 선물만큼 만족하고 살아요. 진짜 계획 없어요. 계획대로 안 되는 게 또 인생 이잖아요.
Q 회원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최근 농촌에 부는 블로그, 트위터 열풍이 생각났습니다. 좋은 농산물,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좀 더 다른 방향의 블로그 운영 같은 것을 고민 중이신지 궁금해요. 너무 순수한 블로그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구요.
A 저는 그냥 순수하게 살고 싶어요. 블로그 통해 뭘 판매하고 그러면 내가 장사꾼으로 보이잖아요. 그 동안 몇몇 분들이 아름아름 아시고 저와 거래를 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하지만요. 그 분들께서 저를 장사꾼으로 여기지 않으시기에 잘 지내고 있답니다. 소비자들이 의외로 보기 좋고 깨끗한 농산물만 찾아요. 그러니깐 농민들이 농약으로 그렇게 만들어 판매 할 수 밖에 없어요. 그건 다 소비자들 책임이라 생각 합니다. 얼마 전 어떤 신문에 우리나라에서 복숭아농사 최고로 잘 짓는 사람 기사가 나왔어요. 가락동농산물 시장에서 몇 년째 최고가를 받는 복숭아 만든다는, 그래서 최고의 가격으로 백화점에만 들어 간다는 기사였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농약 12번 친다고 나왔더라구요. 더 이상 말하지 말아야지 이러다 농민들한테 몰매 맞겠어요.
Q 아줌마닷컴이 농수산물 쇼핑 코너를 만든다면요. 해주실 조언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아줌마닷컴이 농수산물 쇼핑을 만든다면 꼭 회원님의 고견을 듣고 싶어서 여쭈어 봅니다.)
A 조언이요? 저는 누구 편에서 말 하기도 힘드네요. 너무 잘 알고 있기에......세상에 믿을만한 농수산물 얼마나 될까요???
Q 농업은 우리 삶의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촌이 없으면 도시가 있을 수 없다구요. 정부가 우리 농촌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생산량이 많은 벼에 대해서나 관여를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다른 작물들은 시장경제에서 저절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지요. 문제는~국산이 좋다고 하면서부터 국산 농산물 가격이 너무 오르는 듯해서......국산이 좋다고는 하지만 뭐가 그리 좋은지 의문입니다.
농약에 관한 한 결코 국산이 수입산에 비해 더 좋다고 할 수 있는지 저는 의문입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참깨의 경우 맛은 확실히 다르더군요. 정부에 부탁하고 싶은 말은 먹을거리 속이는 그런 사람들 처벌을 강화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특히 수입육을 한우로 속여 판매하는 그런 짓! 그게 결국은 한우를 죽이는 길이거든요. 어차피 속을 바에 싼 수입산 먹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Q 2010년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함께 힘을 모아 가장 집중해야 할 영역이나 골치거리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농촌을 위해 우리 아줌마닷컴이 회원님들과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할 주제를 알려주셔도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A 저는 아이들 교육 이라고 봅니다. 공교육을 잘 이용해야지 왜들 그렇게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지......제 블로그에 (내 아이들 방) 제가 우리 아이들 교육 시킨 것 올려 놓은 것 있어요.
농촌문제요? 별 문제는 모르겠고요. 단지 독거노인 문제가 제일 크다고 봅니다. 노인들 보면 자식은 다 뭣에 쓰는 건지 회의를 느끼곤 합니다.
Q 이경애님께서 생각하시는 아줌마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A 아~뭘까요?
아줌마요? 여자이기 전에 엄마이지요. 엄마는 자식을 위해 뭐든 다 할 수 있는......자존심도 다 버릴 수 있고, 복숭아나 고추처럼 내 속에 벌레를 키우며 내 속살을 다 내어 주고도 아픈 내색 안 하는 그런...... 그게 바로 아줌마에요.
(인터뷰 진행 : 아줌마닷컴 곽지희 / jhkwak@azoomm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