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 앤을 아시나요? 사실 빨간머리 앤을 싫어하는 그런 여성분들은 많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빨간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간머리 앤 우리의 친구~ 그런데 아줌마닷컴 닉네임 중 이 빨간머리 앤을 연상하게 하는 그런 닉네임을 전 알고 있습니다. 바로 말괄량이 삐삐님이십니다. 아마도 많은 회원 분들께서 말괄량이 삐삐님을 아실 겁니다. 사이트 구석구석에서 만날 수 있는 삐삐님이시니까요. 아줌마닷컴에는 전설 같은 닉네임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말괄량이 삐삐님도 이제 닉네임만으로 그런 포스를 뿜어내고 계시죠. (사실 외부에서 말괄량이 삐삐님이 혹시 아줌마닷컴 직원 아니냐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아줌마닷컴 글쓰기 제도 정책 하나를 알려드립니다. 모든 게시판에서 우리 아컴 회원님들이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그런 고민도 털어놓고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기 위해 닉네임 제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회원 분들이 궁금해 하시리라 믿는 말괄량이 삐삐님~ 재미난 닉네임을 고수하시는 말괄량이 삐삐님~ 아줌마닷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사이트 각 영역에서 보여주고 계신 말괄량이 삐삐님~ 아줌마위인전 코너에 아줌마닷컴의 기분 좋은 오지랖 말괄량이 삐삐님을 모셨습니다. Q 말괄량이 삐삐님, 안녕하세요. 우선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닉네임이 너무 재미있으세요? 이 재미난 닉네임에 어떤 사연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닉네임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신다면요.
사실 오지랖이라고 너무 정확하게 저를 짚어 주셔서 저의 콤플렉스가 적나라하게 펼쳐져야 할 것 같은데 고민을 좀 했어요. 지금도 밝혀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을 하게 되지만 말씀 드리면요. 제가 지금껏 살면서 가지고 있는 신체 콤플렉스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키가 작아서이고 또 하는 얼굴 때문이에요. 삐삐를 닮은 요 얼굴 때문이에요. 어린 시절 한참 말괄량이 삐삐라는 외국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었어요. 사실 삐삐는 이 때 생긴 저의 별명이에요. 얼굴은 조막만 한데 이상하게도 양 볼 위에만 주근깨가 몇 개 생긴 거에요. 제가 중학교 시절 양갈래 머리를 하고 다녔거든요. 그 때는 선생님도 어쩜 주근깨까지 똑같다고 삐삐라고 부르셨지요. ‘삐삐 거기 서 봐!’ ‘삐삐 숙제 다 했니?’ 신체 콤플렉스에서 생겨난 어린 시절 별명인데 아컴에서 활동하면서 문득 옛 생각이 났어요.그래서 제 닉네임을 말괄량이 삐삐라고 지었습니다. ㅎㅎ
사이버작가 게시판에서 조금씩 글을 쓰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렇게 마음이 편해지니 아줌마닷컴 구석구석을 들어가보게 되었지요. 아줌마닷컴은 배너 때문에 처음 만났지만 사이버작가나 제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없었다면 이렇게 인연을 맺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신랑 출근하고 아들 학교 보내고 아침에 집안정리 해놓고 아침 10시쯤 출근해서 사무실 청소도 하고 커피 한 잔 딱 타서 책상에 앉으면 제일 먼저 아줌마닷컴과 인사합니다. 인터넷에서 매일 굿모닝 인사를 하는 곳이 바로 아줌마닷컴이네요.
아들이면서 때론 딸 노릇에 때론 친구가 되어 주기도 하는 1인3역을 하고 있는 멋진 아들과 함께 가족입니다. 서로 도닥이고 챙겨주고 아껴주고 충고해주고 그렇게 살고 있어요.
그래도 일요일 저녁식사만큼은 외식을 하거나 아니면 집에서 특별요리?? 를 나름 만들어 먹고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아이를 가게로 오라고해서 남편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구요. 아이와 함께 남편 하는 일을 돕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함께 할 시간은 부족해도 시간이 나면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인 것 같아요.
행복한 가정의 조건? 글쎄요. 저는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 이해해주고 믿고 존중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조금이라도 불신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때부터는 서로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이 없어지니까요. 부부이지만……자식이지만……때로는 상대에게 양보의 미덕도 베풀 줄 아는 마음이 생길 때 가정에 평화가 찾아오고 행복한 가정이 되겠지요.
요즘엔 저도 지적이고 교양 있는 아줌마가 되고 싶어서 전화통화 할 때도 조금은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려고 하면 좀 변신을 해보려 하면 다들 뭐 잘못 먹었냐 그러시더라구요. 다들 저의 변신하고자 하는 노력에 대해 그냥 원래대로 살라고 해서 교양 있는 아줌마가 되기는 조금 힘들 것 같네요. ㅎㅎㅎ 주변 사람들 말을 들어줘야죠.
제 연애사는 석 달 열흘을 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요. 지금 생각하면 참 그때는 왜 그리도 철이 없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요. 나이가 삼십을 넘어서도 시집 안 가겠다고 버티다 33살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어요. 아버지가 살아생전 저를 시집 보내겠다고 매일같이 선 자리를 잡아놓고 아마도 제 생각에 오십 번 정도는 보지 않았나 싶어요.. ㅎㅎㅎㅎ 그런데 왜 그때는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지 결국은 외국에 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결혼하는 모습도 못 보여 드리고 불효녀가 되고 말았지요. ㅠ. ㅠ
요즘도 주위에 보면 시집 안가고 버티는?? 아가씨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아가씨 때야 누가 뭐라든 그래도 잘생긴 사람이어야 해~이렇게 생각들 많이 하죠. 결혼해서 살아보니 인물은 아무 것도 아니랍니다. 책임감과 사람됨이 제일 중요하지요. 결혼은 가장 적절한 나이에 가장 예쁠 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Q 요새 만혼, 낮은 출산율 등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그다기 밝게 만들지 못하는 것 같아요. 우리 아줌마들이 나서서 이렇게 결혼 안하고 속 썩이는 혹은 아이 가지기 싫어하는 엄마들에게 조언을 준다면요. 어떤 조언을 줄 수 있을까요? (물론 이런 문제들의 원인을 모두 여성에게 돌리려는 것은 절대 아니랍니다.)
결혼을 안 했다면요. 아이가 없었다면요. 글쎄요.. 기대되는 미래도 없을 것 같네요.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일년 만에 아이를 가졌고 아들 하나만 낳았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들 하나 낳고는 다시 아이를 더 못 가진 거에요. 아들 하나 딸 하나 마음 속에 그리며 살았는데 결혼이 늦어서인지 아들 후에는 아이가 생기지 않더라구요. 아이를 더 가지고 싶었는데 남들처럼 임신을 피한 것도 아닌데 정말 속상했어요. 내가 조금 더 일찍 결혼했더라면 정말 처음으로 늦게 한 결혼이 진심으로 후회가 되기도 했구요. 아이 욕심을 더 내지 못하고 결국 포기한 것이 지금 아들한테는 동생을 만들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형제 없이 혼자 있는 아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요. 아이는 음…… 축복이에요. 그리고 그런 축복을 만나려면 결혼 결심을 늦게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Q 아컴 사이트를 보다 보면 이혼 이야기가 참 많아요. 말괄량이 삐삐님의 이혼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궁금합니다.
물론 요즘은 폭행과 외도 등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혼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은 이혼 외에는 다른 방법을 찾기 정말 힘들겠지만. 예를 들어 성격차이라던가 사소한 감정싸움으로도 이혼을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 좀 씁쓸하네요. 나와 가족들에 대한 도덕적인 책임감 마저도 모두들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네요.,
Q 저 같은 경우 주말에 가끔 동네 마실이라도 나가면 삼삼오오 모여서 자녀들의 학원 스케줄에 대해 열을 올리는 엄마들을 쉽게 만난답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에 대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게 열심을 내야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자녀교육에 열 올리는 요새 엄마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초등학생인데도 아이의 학업을 위해 서울로 이사를 가거나 아니면 학원을 서울로 보낸다거나…… 저도 예전에는 아이의 학업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결론은 학업만큼은 학교 선생님들께 맡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요즘은 학교에서도 사교육을 없애고 방과후 학습 등을 통해 성적을 향상 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믿고 맡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많은 엄마들이 아직은 방과후 학습에 대해서 효과적일까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입시제도 때문에 엄마도 아이도 학교도 성적에 치우쳐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런데요. 일이등 하던 아이가 성적이 조금 떨어졌다고 부모의 꾸지람이 무서워서 자살을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그런 사건들을 접하면 과연 우리 부모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를 고민하게 되요. 아이들도 그냥 주어지는 대로 공부하는 게 아니라 내가 커서 이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 삶을 개척할 것인지 그려보고 그래서 내가 지금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해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의논하고 의견을 나누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자녀교육은 사회적인 책임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해요. 성적에 치중하기 보다는 우리 자녀들을 위해 어떠한 교육이 필요한지를 우리 부모들이 잘 생각해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해요. Q 말괄량이 삐삐님이 좋아하시는 책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얼마 전에는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와 로스트 심벌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요즘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이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요. 과학의 발달로 인해서 생활이 풍요롭고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않고 살아가는 이면에 한쪽에서는 그것으로 인해 벌어지는 환경파괴가 있고…… 그런 이야기의 책인데 읽으면서도 우리에게 자연은 정말 축복인데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점점 환경오염 등으로 파괴되어 가는 모습들이 지금의 우리가 너무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사는 것이 아닌가? 훗날 우리의 자손들은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게 될까? 를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랍니다. Q 만약요, 드라마, 영화, 소설에 말괄량이 삐삐님이란 닉네임을 가진 아줌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싶으세요? (참 궁금합니다) 모든 주민들이 사는 것에 지치고 힘들어 하고 있을 때 나타나서 주민들에게 살아가는 힘을 북돋아 주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 가장 살고 싶어하는 마을을 만들어서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간다~ 그런 행복한 모습을 담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네요. 참……요즘 드라마 분홍립스틱에서 나오는 가은이 엄마 같은 역할?? 도 사실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딸을 위해 참는 것 보다는 나서서 딸의 행복을 찾아 주려고 노력하는 엄마의 당당하고 시원하고 유쾌 통쾌한 이야기의 주인공도 되고 싶네요.. ㅎㅎㅎ Q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해내고 싶은, 간절하게 바라는 그런 소망이나 꿈 등을 나누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A 가능하다면 의류 디자인 공부를 정식으로 해보고 싶구요. 만들기나 꾸미기 등 손으로 꼼지락거리는 것을 좋아해서요. 그래서 시간 날 때면 원단으로 이것저것 만들기도 하는데…… 나중에는 제 손으로 멋지게 디자인한 옷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꿈이랍니다. Q 사이트 구석구석에서 만나 뵐 수 있는 말괄량이 삐삐님께서 혹시 가장 아끼시는 아컴 사이 섹션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왜 그 섹션을 아끼시는지 이유도 궁금합니다. A 개인적으로 사이버작가 방을 참 좋아해요. 가끔씩 들어가서 그곳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 보면 사람들의 세상살이가 보여지거든요. 어떤 이들의 글을 읽을 때면 가슴 뭉클 찡하기도 하고……또 어떤 글들은 훈훈한 정이 사르르 배어 나와서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고…… 가까운 곳에서부터 멀리 외국에서까지 얼굴은 모르지만 글을 써서 마음을 공유하는 곳이 바로 사이버작가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고 좋아서요. 요즘은 가끔씩 요리를 해서 올리는 것도 재미있어요. Q 2010년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함께 힘을 모아 가장 집중해야 할 영역이나 골치거리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문제해결사로 활동하고 싶은 아컴의 마음을 이해해 주세요.) A 요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 성폭행 문제가 아닐까요? 저는 그나마 아들이라서 다행이지만 요즘 딸 가진 엄마들은 정말 걱정이 많더군요. 그렇다고 항상 아이들을 졸졸 따라 다닐 수도 없고 이 문제는 법적인 제도 자체를 바꿔서라도 꼭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사교육 문제지요. 학교에서 방과후 학습을 한다고 해도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니 믿지 못하고 또 다시 학원이나 과외 등을 시키고 있는 학부모들을 많이 봤는데요. 이것 또한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우리 아줌마들에게 당면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Q 말괄량이 삐삐님께서 생각하시는 아줌마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A 어떻게 보면 참 쉽고도 어려운 질문이네요.. ㅎㅎ 아줌마~하면 예전에는 억척스럽고…… 체면 가리지 않고…… 나만 좋으면 된다는 식으로 그냥 밀어 부치고…… 먹고 살기 위해 바둥거리는 나만을 위해 움직였던 그런 사람들을 아줌마라고 불렀다면 이 시대의 아줌마들은~~~~ 나 혼자가 아닌…… 우리를 위해서 뭉칠 줄 알고…… 우리 가족을 위해서 앞장서고 우리 사회를 위해서 나설 줄 알며…… 우리의 엄마, 어머니를 품에 안은 사람 그래서 모든 것을 사랑으로 아우를 줄 아는 사람!!! 그게 바로 아줌마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있어 가정이 평화롭고 사회가 평화롭고 국가가 세계가……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게 하는 무한한 힘을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저는 감히 아줌마라고 말하고 싶네요. (인터뷰 진행 : 아줌마닷컴 곽지희 / jhkwak@azoomm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