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아줌마닷컴은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응모한 네티즌 1051명 중 당당히 아줌마닷컴의 회원으로 활동하시는 아줌마 3명이 각 각 최우수상, 우수상에 당선되었다. 병뚜껑으로 만든 냉장고 메모판 아이디어로 최수우상을 수상한 배자영 회원님, 찬밥을 활용한 요리아이디어로 역시 최우수상을 수상한 옥은희 회원님. 그리고 '음식점에서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반몫 메뉴를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수상한 김미라 회원님, 세 명의 환경 왕아줌마에게 그들만의 환경살림법을 차례로 듣기로 했다.
배자영님은 늦깍이 공부를 시작하여 이번 8월에 단국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과를 졸업하며, 현재는 마음사랑병원에 재직 중입니다. 평소에 식당이나 가정에서 벼려지는 음식물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이번 공모전에 아이디어를 제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디어를 제출하다 보니 많은 공부도 되었고 당선되는 행운까지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하네요. *^^*
Q 이번 환경부에서 실시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여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A 제가 사는 곳은 아파트라서 그런지 쓰레기 정리가 대체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지요. 그 동안 전공은 아니었지만 환경에 관심이 많고, 식당이나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 나는 것을 보면 괜히 걱정스럽고 잔반이 얼마나 잘 유통되어 자원으로 쓰여질지 의심도 갔답니다. 그러던 차에 음식물쓰레기 아이디어 공모전 안내를 보게 되었고, 제가 평소에 집에서 실천하고 있는 병뚜껑을 사용한 냉장고 메모판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고 생각해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아이디어이지만 저 혼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함께 참여해 실천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어떤 계기로 병뚜껑을 활용한 냉장고 관리법을 시작하게 되었고, 또 실제 해보니 효과는 어떻습니까?
A 제가 근무하는 곳이 병원인데요, 우연히 환자 간식으로 나가는 주스 병이 분리 되는 것을 보면서 특히 병뚜껑이 예쁘고 견고해 꼭 어디엔가 잘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작은 아이디어를 내어 냉장고 자석 메모판으로 이용하게 되었답니다. 실제 효과면에서는 메모하는 습관이 생겨서 좋고, 냉장고안 정리를 쉽게 할 수 있어서 경제적이었답니다. 사실 그전엔 무우가 말라있고 오이가 썩고 있어도 버리지 않고 다시 시장에 가면 싱싱한 무우와 오이를 사서 보관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날 잡아서 음식물을 아깝게 버리게 되고 또 그로 인해 오염될 환경을 생각하니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답니다. 그런데, 메모판 이용 이후부터는 실천하는 스스로도 마음이 흡족할 뿐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되는 것 같아 효과 100%라고 생각합니다.
Q 가족들, 특히 아이가 배자영님의 '환경살림법'에 대하여 어떤 반응을 보이십니까?
A 저희 아이 딸 지민이는 세살이라서 주방에 오면 똑같이 프라이팬을 내 놓고 프라이를 하는 강력한 저의 후보자이기도 하지요. 저희 남편은 제가 뭔가 만들고 부수고 다시 생각하는 것에 좋은 후원자라서 뭐든지 "정말 끝내준다" 하며 칭찬을 해준답니다. 남편의 그러한 격려와 협조가 제게는 또 다른 힘이 되어 생활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데 많은 에너지가 되고 있답니다.
Q 아이디어 공모전에 당선된 소감은?
A 전화를 받고 너무나 놀라 눈물이 나올 뻔 했답니다. 최우수상이라는 상 자체보다 내 작은 아이디어를 누군가에게 인정받았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신기하고 놀랍던지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작은 실천으로 환경문제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그 다음에는 제 생각이나 실천을 널리 알리는 홍보 도우미로 생활하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Q 아줌마닷컴 회원 분들게 '환경을 살리기 위한 살림'을 위해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쓰레기. 재활용, 낭비,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바로 우리 아줌마들의 손에서 일차적으로 이루어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 쓰고 아끼는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환경은 우리에게 더 큰 자원으로 우리 자녀들에게 보답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주의 깊게 생각하고 나 하나 쯤이야 하는 나태함을 버린다면 더욱이 좋은 환경은 우리 주위에 꼭 살아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우리 엄마들의 작은 관심과 노력이 미래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선물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각하고 도전하고 또 실천하는 힘있고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