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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지공예로 우리 것을 지켜 나가고 있는 이희연 아줌마


BY 아줌마닷컴 2000-11-23

이희연(31)아줌마는 체육학을 전공했으나 대학시절 경복궁에서 열린 한지공예 전시회를 보고 작품에 매료되어 전통한지공예 공부를 시작하여 1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여러 차례의 전시회와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하였다.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전통문화 보급에 힘쓰고 싶다는 전통문화 전도사 이희연 아줌마가  프로 한지공예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A . 20대를 지나 31살이 된 주부경력5년의 한지공예가입니다. 
이화여대에서 체육학을 전공했지만 전통공예가 좋아서 무작정 이 일을 시작 한지도 10년이 되어가는군요. 
결혼 전에는 몇 년간 개인사업을 하다가 결혼하면서 그만두었어요.
오히려 결혼 후, 한지공예에 더욱 집중해서 매달리게 되었어요.. 성격은 아주 적극적이고 활발한 편이에요.. 
그래서 불가능이란 없다고 생각하고 살죠.. 하고 싶은 것은 무조건 도전해 봐요..  그러다가 안 되면 포기하지만요. 호호호..
 
  
Q. 가족 소개도 해 주세요. 

A. 남편과 단란하게 둘이서 살고 있어요.. 
아기는 아직 없는데 요즘들어 조카들을 보면서 아기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종종 드네요.. 
남편은 저와 동갑인데, 친구 결혼식날 공항에 따라갔다가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어요.. 
남편의 직업이 방송국 기자라서 항상 바쁘다 보니  연애다운 연애를 한 기억은 없어요 
우리는 만나서 아주 평탄하게 결혼을 한 편이에요…그리고 첫눈에 반한 기억만이 남아 있는 것 같네요 
 
Q. 전공과 무관한 한지공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교육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A. 대학 3학년, 봄에 경복궁에 놀러 갔는데 마침 한지공예의 1인자이신 상기호선생님의 한지공예 전시회를 하고 있더라구요. 작품들을 보고 매료되어 선생님께 가르쳐 달라고 졸랐지요. 그렇게 인연이 되었어요. 
그 당시만 해도 한지공예를 배울만한 곳이 별로 없었는데다가, 선생님께서 가르치고 있던 학생수가 별로 많지 않아 운 좋게 교육을 받을 수가 있었던 거에요..  
 
한지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아요. 일반적으로 문화센터에서 배울 수 있지만, 거의가 개인지도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전 상기호 선생님으로부터 개인지도를 3년정도 받았어요. . 

  
Q. 한지공예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A. 예전에 우리 선조들은 닥종이에다 천연의 염료를  가지고 각종 색지를 염색한 특수종이를 만들어 각종 생활 필수품을 만들어 사용했었어요...
한지공예는 일반적으로 우리 실생활에 쓰이는 작은 품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죠.
그리고 한지가 주는 질감이나 색상은 자연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볼수록 그 빛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또 한가지 우리 전통한지공예의 특성은 환경 재활용 공예품이라는데 있답니다..  
 
Q. 수상경력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겠어요


A. 93년 이후로 매년 열리는 각종 공예전에 참가하여 전시회를 열었었어요…  수상경력은 전국한지 공예대전, 전승공예대전, 대한민국 전통공예 대전등에서 몇번 수상하였어요…  이런 얘기 하려니까 좀 부끄럽네요… 호호… 
 
 
Q. 그렇다면 그동안의 한지공예 수련 과정이랄까요?? 10년간의 과정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A. 처음에 상기호선생님께 3년간 개인지도를 받은 후 죽 개인 작업을 하다가 이론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지던 전통문양과 전통색감을 익히기 위해 98년부터 건축공예학교에서 침선(전통복식)연구 과정을 2년간 들었고,  현재는 누비연구 과정을 수강중이에요.. 
또 작년에는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하는 식물 염색 과정을 들었구요… 
앞으로 종이염색에 대해서도 공부할 계획이에요.…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싶어요…

Q. 작업은 어디서 어떻게 하시는지요? 

A. 작업실은 따로 없고 집에서 주로 하고 있어요.. 구상이 떠 오르면 며칠밤을 새워가며 작업을 하지만 작업이 잘 안 될 때는 한참을 그냥 쉬기도 해요..
작업하는 과정은 하드보드지로 틀을 만든후 초배지로 감싸준 후 색지로 문양을 붙이는 거죠.. 처음 시도하는 작품은 틀 도안이나 문양 도안을 준비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요... '장'과 같은 큰 작품은 1년에 2개정도 하고 있구요. 
  
  
Q. 결혼 이후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A. 한지공예를 하다보니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들도 많고 전통분야에 관심도 많아지더라구요..
결혼후 시간을 내서 뭔가를 배운다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꼭 필요한 것들이기 때문에 전통복식과 자연 염색등을 배웠어요. 작품을 만들 때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결혼 후 여자가 무슨 일을 하려면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봐요.. 
저의 경우 남편의 직업이 기자라서 저 혼자만의 시간이 많은 점도 제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지요.. 게다가 아직 아기도 없고. 시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아서 더 쉬웠는지도 몰라요..  

Q. 10년간 한지공예를 배우면서 혹은 작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A.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제가 아는 것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 자만에 빠져 있었던거죠..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선조들이 이어온 전통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어렵고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한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종이의 역사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우리의 고유 색은 어떤 
방법으로 염색을 해서 나타냈는지 등을 공부 하고 있어요.  
 
Q. 강의를 하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수강생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A.수강생은 현재 7명 정도 있는데 한명의 학생을 빼고 전부 저와 같은 아줌마들이어서 편하게 수업을 하고 있어요.. 저의 전시회를 보고 오기도 하고 홈페이지를 보고 연락을 하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두번씩 수업을 하는데 아직 작업실이 없어서 저희 집에서 수업을 해요.  
 

Q. 아줌마들이 어느 정도 배우면 작품을 만들수 있나요?   

A. 기본적인 상자나 반짇고리등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소품은 3개월정도 배우면 만들 수 있고 장롱이나 어려운 색실 상자와 같은 작품은 6개월 이상 배워야 해요. 취미로 배우려면 백화점 문화센터가 가장 좋을 것 같은데요. 아니면 저한테 오세요.. 호호.. 전통공예는 주부들이 취미 혹은 전문적으로 배워서 쉽게 일을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수도 있고, 전문적으로 배워서는 판매도 할 수 있으니까요...  
 
Q. 개인 홈페이지도 만드셔서 한지공예를 홍보하고 계시던데 직접 만드신건가요?   

A. 올해 3월까지는 완전 컴맹이었어요.아줌마에게 인터넷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살았으니까요. 남편이 노트북도 못만지게 했어요.. 어느날 캐나다에 사는 친구가 다이얼 패드로 전화를 한다기에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더라구요… 너무 답답해서 이번 기회에 컴맹에서 탈출하고 남편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6권이나 사서 한 달 동안 거의 잠도 안자고 책과의 전쟁을 했어요.  
 
처음엔 의욕만 앞서서 힘들었는데, 이제 조금 익숙해져서 다른 사이트를 기웃 거리면서 도움을 받아 만들었어요.. 다른 사이트에 보면 수강생 모집에 관한 내용이 많은데,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전통한지공예를 알리고 싶어요.. 그래서 순수하게 정보만을 올릴 예정입니다…  
전통복식에 대해서도 올릴 예정이구요…  
또한 작품에 사용했던 문양들을 올려서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요..

 

Q. 자신의 세계를 갖고 싶어하는 아줌마들에게 한 말씀해 주세요.

A. 우선 주부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하고 있는 주부라면 먼저 완벽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어요. 집안일은 나만의 일이 아니고 가족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해야 자신의 일을 할 수 있어요. 많은 집안일을 자신의 일과 병행하면서 힘들어서 화를 내는 것 보단 조금은 대충 사는 것이 나의 행복과 가정의 행복으로 이어질 테니까…… 그럴 자신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해 보세요.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할 줄 아는 아줌마의 용감함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니깐요..^^  

 
Q. 개인적으로 바라시는 점이나 계획하고 계신 일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몇 달 뒤에 열릴 전승공예대전에 좋은 작품을 출품하고 싶고, 제 홈을 전통공예를 알리는 전문적인 홈으로 만들고 싶어요. 예전에는 우리 주변에서 항시 생활을 같이했던 공예들 이 이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잖아요. 전통에 대한 좀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전통공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아서 계속 수 정하고 있는 중이에요...그리고 능력이 된다면 몇 년 뒤에 책도 출판해 보고 싶어요. 좀 더 경험을 한 후에요. 호호
  
  
  
  
 
우리의 전통이 잊혀져가고 있는 요즘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희연 아줌마의 모습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시대흐름에 발맞춰 홈페이지 제작을 통해 전통 홍보에 힘쓰는 현명함 이야말로  진정한 대한민국의 아줌마가 아닐까?  
   
 
  
  
 
지금 이순간도 또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는 수많은 아줌마들을 위하여 
대한민국 아줌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