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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힘내라,아줌마! 아줌마 운동가 이숙경씨


BY 아줌마닷컴 2000-11-23

21세기를 살고 있는 여성들은 주부라고 해서 더 이상 부엌데기로만 살아서는 안 된다. 경제활동이든, 지역 사회운동이든 이른바 「아줌마부대」라는 이름으로 점차 이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가기 때문이다. 
 
98년부터 아줌마들의 힘을 모으기 시작한 아줌마가 있다
바로 아줌마운동의 이숙경씨다. 
아줌마운동가인 이숙경씨의 일하는 얘기, 사는 얘기를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이숙경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줌마운동을 하신다기에 어떤분 인가 굉장히 궁금했거든요. 아줌마운동을 하셔서 그런지 아주 씩씩하시네요..아줌마 경력이 얼마나 되시나요?

A. 31세에 결혼했고 지금은 38살이니까 7년됐네요. 그리고 5살짜리 딸이 있어요. 
    
    
Q. 아줌마가 되고 난후 변화된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장단점이라고 해야할까요? 

A. 남들이 그러는데 인간성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구요. 하하하~~~~ 
제가 느끼는 것들 중에 생활면에서 보면 아이도 생겨서 더 바빠지고 힘들어졌지요..  또한 결혼 전에는 누가 차려주던 밥을 먹던 삶에서 같이 먹어야 하는 밥을 지어야 한다는 거죠.  물론 자주하지는 않지만 말예요. 하하하~~. 어쨋든 결혼 전에 비하면 엄청 많이 하는거 아닌가요?  
일주일에 3번정도 하거든요. 그리고 삶을 내 손으로 모두 운영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어요. 작은 일에서부터 집 계약하는 일까지 내가 해야 했어요. 여자들은 결혼하면 살아가는 양식이 바닥부터 바뀌는 거잖아요.  그런 것들이 사람을 크게 만드는 힘이 되지요. 결혼 전에는 산다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죠. 지금도 삶이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생활이구나. 그래 이게 사는 거야."  라는생각이 들면서 두려움에 대한 강박관념이 없어지고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전에는 나와 다른 사람은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여유도 생겼어요.

 

Q.사회경험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A.이대에서 여성학을 전공했어요.. 현재는 그만두었어요. 졸업후 출판사에서 출판기획도 하고, '사회평론 길'에서 객원기자로 활동하기도 했고  성폭력상담소에서 2년간 홍보일도 했어요. 그러다가 96년에 페미니스트카페 '고마'를 후배2명과 함꼐 운영하기도 했죠. 카페는 장사할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집결지이니까 교류의 장을 만들 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었어요.  
    
    
Q.그렇다면 현재는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지요?
  
A.아줌마 운동인 내공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아줌마를 대상으로 한 매체를 준비하고 있어요. 어떤 형태의 매체가 될지는 아직 결정이 안됐습니다. 그리고 여성신문에 '아 줌 마 눈으로 세상읽기'라는 칼럼을 연재 중에 있어요. 그리고 시립대에서 '성과 사랑'이라는 과목을 강의를 하고 있어요. 

Q.아줌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요?     

A.갑자기 관심을 갖게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10년전 쯤부터 결혼 전인데도 친구들과 서로 아줌마라 불렀습니다. 아줌마라고 불리는 것이 기분나쁘게 하는 단어라는 것은 알지만 그렇게 쓰면서 오히려 부정적인 의미를 깨고 싶었죠. 그리고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해봐야 관심이 많이 가는 것 아닌가요?? 결혼 후에는 제가 아줌마니까 아줌마들과 얘기를 통해 삶을 같이 성찰하면서 앞으로의 삶의 계획까지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친구 아줌마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속에서 생성된 거예요. 나는 내안에 있는 아줌마성이 좋았고, 아줌마의 삶을 살면 살수록 좋네요. 왜냐하면 아줌마는 열려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예요. 열려있다는 의미는 예를들어 시장아줌마들은 처음 만나도 꾸밈없는 표현을 쓰며 말을 하죠. 그것을 교양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열려있는 거예요.  의사소통에 아주 능숙해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도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사람들은 아줌마밖에 없어요.. 그런 캐릭터는 다른 문화권 어디서도 없어요...너무도 한국적인 건데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았어요. 
    
Q.아줌마와 관련한 운동은 어떤 것들을 하셨나요?
  
A.아줌마 내공프로그램, 신주부캠페인의 일환으로 아줌마 기살리기 행사와 신주부 아줌마 대축제를 했어요.   
    
    
Q.각각의 운동을 하게 된 배경, 계기, 목적등에 대해서 설명좀 해주세요. 

A.내공프로그램은 마음의 힘기르기 입니다. 20-30대의 아줌마 4-5명이 모여서 여러 문화적 공간을 탐험하면서 자기 문제를 들여다보고 자기 인생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아줌마들이 문화센타를 전전하면서 뭔가 해보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지만 현실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해 주지는 못합니다. 내공프로그램은 취업교육은 아니지만 자기 문제를 발견, 해결하고 미래에 대한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내공프로그램은 모이면 책도 읽지만 놀러도 다니고, 영화, 사진전을 보러 다니면서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게 하는 거죠. 그냥 모여서 남편이나 시어머니를 흉보면서도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지만 문화탐험을 통해 아줌마들에게 익숙한.삶의 영역, 사람들과의 관계를 떠나야 객관적으로 자기 성찰을 할 수 있어요. 또 다른 운동은 「신주부캠페인」의 일환으로 '아줌마 기살리기' 행사와 '신주부 아줌마 대축제'입니다.  이런 운동 모두가 가정에서 고립되어 있는 아줌마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세력화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세력화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압력집단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Q.숙경아줌마께서는 혹시 아줌마로서 사회 생활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즉, 육아, 가사등의 문제는 어떻게해결하셨는지요?

A.가사일은 동네 친한 아줌마가 봐 주세요. 전 집안일을 해결해서 좋고 그 아줌마는 일 거리가 생겨서 좋구요. 하하하하~~~ 
5살 된 딸은 공동육아를 하고 있어요. 전국에 공동육아 협동조합이 있는데, 출자금 500만원을 30가구가 내서 그 돈으로 단독주택 한채를 전세얻어 어린이 집으로 쓰죠. 매달 30-40만원의 보육료를 내고, 육아원의 운영은 엄마들이 1년에 5명씩 돌아가면서 운영진이 되어 관리합니다. 이윤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교사들을 직접 뽑고 좋은 음식만 먹여요.  물론 운영진이 되는 해는 힘들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Q.숙경아줌마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어떤 아줌마라고 생각하세요?   

A.친구가 많은 문제아 아줌마인 것 같아요. 하하하~~ 
학창시절 그런 친구들 있잖아요. 선생님 말씀도 잘 안 듣고 껄렁껄렁하면서 친구들이랑 노는거 좋아하는....  제가 그런 아줌마예요 하하하 ~~~~  그래서 친구들이 아주 많아요. 그 친구들의 도움으로 일도 하고요..
저는 남자보다 친구를 더 좋아해요 하하하

Q.숙경아줌마가 생각하시는 바람직한 대한민국 아줌마상이나 사회에서 아줌마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나요?

A.어떤 것이 바람직하다 아니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준을 정하기보다는 오히려 다양하게 자기 취향대로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 단, 아줌마라는 부류가 충분히 가질 수 있는 힘이 있는데 현재는 그걸 못 갖고 있어요. 앞으로는 아줌마들이 자신들 안에 내재되어 있는 에너지와 잠재력을 모아서 정치세력화하고, 기업에 압력을 행사하는 집단이 되어야지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선거가 다가오는데, 관심을 갖고 우리 지역에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그 후보가 이런 사람인데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서 어떤 것을 하겠다고 했으니 그 후보를 지지  해 주는 것입니다. 반대로 낙선운동도 같은 의미겠죠. 그리고 아줌마가 힘을 모아 물건의 질을 향상시키고, 기업의 이윤 중 일부를 환원하는 차원에서 아줌마를 고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파워를 가져야 할 겁니다. 이렇게 세력화하는 것은 생활과 분리되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줌마들이 전업주부이든 직업을 가진 주부이든지 좀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 거예요.
  
   
     
Q.아줌마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여러분의 잠재력을 믿고 자신의 에너지와 능력을 신나게 발휘하세요 
    
   
Q.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향후 계획은?

A.어떤 형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매체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살아오면서 쌓아온 인맥과 저의 노하우를 모아서 매체를 만들어볼 생각이에요..다수가 찾는 매체가 되지 않아도 좋아요. 그 일이 올해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리고 계약한 책을 탈고해야 하구요, 현재 연재중인 칼럼들을 모아서 책으로 출판해 볼 생각도있습니다. 
    
   
   
     

자신이 아줌마임을 당당하게 외치는 이숙경아줌마...  
    
호탕한 웃음소리 만큼이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아줌마들의 목소리를 한곳에 모으고 있는 숙경아줌마의 노력의 결실이 하루빨리 빛을 보기를 바라면서, 앞으로는 아줌마가 한국사회를 개혁시킬 주역이 될 것임을 기대해 본다. 
    
지금 이순간도 또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는 수많은 아줌마들을 위하여 

 대한민국 아줌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