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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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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주부 인터넷 챔피언 박신희 아줌마


BY 아줌마닷컴 2000-11-23


사전적으로 볼 때 '아줌마'는 어버이와 같은 항렬의 여자, 또는 부녀자를 통칭하는 단어인 아주머니의 줄임말 이면서 한자어인 주부의 순수한 우리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여성들은 결혼해서 아줌마라 불리기를 싫어하고 아줌마라는 사실에 부끄러워 했다. 왜냐하면 아줌마는 수다스럽고 주책맞은 나이든 여자, 몸빼바지와 뽀글파마의 대명사,
여자이기를 포기한 펑퍼짐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왔으니까.
 
그런데 이제 우리 주변에는 21세기 새로운 아줌마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왕아줌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모습의 '대한민국 왕아줌마' 
 
- 아줌마닷컴이 첫번째로 만난 왕아줌마는 정통부가 주최한 제1회 주부인터넷 챔피언쉽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신희 아줌마다.
요즘은 아줌마 셋만 모였다 하면 인터넷 얘기에 여넘이 없다고들 하는  데....
인터넷 왕아줌마가 얘기하는 인터넷생활은 어떤 것일까 


바람이 차갑게 불던 2월의 어느 날 오후, 딸기 한 봉지를 사 들고 찾아간 우리를  환한 웃음으로 반겨준 박신희 아줌마(이하 시니아줌마로 칭할 것임)는 1월 10일  출산한 예쁜 딸 예원이가 자고 있는 방으로 우리를 안내했다.갓 출산한 아줌마답 지 않은 몸매(?)를 한 시니아줌마는 첫번째 인터뷰라 조금은 긴장했던 우리를  오히려 편안하게 대해 주었다.(나중에 알고보니 대상 수상이후 각 신문, 방송, 잡지사등에서 인터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인터뷰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이 라고 귀뜸한다.) 

Q. 안녕하세요. 늦었지만 챔피언이 되신 것과 득녀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A. 저는 별로 잘하지 못했어요. 저보다 더 잘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제가 대상을 받았네요. 

Q. 인터넷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결혼하기 전 매일경제신문사에서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시작하게 되었죠. '경제용어사전'을 만드는데 자료수집이 무척 어려웠어요. 그 때 누군가 인터넷을 이용하라고 권유를 해주더군요. 물론 처음에는 자료 하나를 찾으려면 몇시간 동안을 헤매기도 했지만 차츰 정보를 검색하는 요령이 생기더라구요. 

Q. 개인적으로 인터넷 교육을 받으신 적은 있으세요?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A. 인터넷을 처음 배운 것은 96년 통신업체에서 하는 무료인터넷교육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그렇게 주로 통신업체의 무료교육을 통해 정보검색과 홈페이지 만들기를 배웠구요. 
그후에 사이버 강좌를 통해 자료를 다운받아 공부하거나 주 위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익혔고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책을 사서 독학했습니다. 


Q.주부인터넷챔피언쉽대회는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되었나요?  


A. 처음엔 단순히 집에 있는 오래된 컴퓨터를 바꿔볼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장려상안에만 들면 인터넷 PC를 부상으로 주었기 때문에 그 정도만 되도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예선에서 떨어진 줄만 알았는데 합격해서 너무 의외였어요. 

Q. 주부인터넷 대회 참가조건이나 대회 진행은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졌나요?

A. 직장에 다니는 주부나 정보통신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참가할 수 없었어요. 각 지역별로 우체국에서 예선을 거친 후 마스터 부문(워드프로세서) 11명과 챔피언부문(인터넷) 11명을 선발하여, 최종 각 부문별로 150명씩 본선에 참가했어요.  본선은 지난 12월 11일 삼성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되었는데 시험과목은 필기, 정보검색, 홈페이지 제작 등 3가지였습니다.  

Q. 대회준비는 어떤 방법으로 하셨는지요?

A. 그 때는 제가 만삭이라 제대로 준비할 수가 없었어요. 정보검색은 평소 정보검색사냥대회에 자주 참가하면서 익숙했었기 때문에 조금 유리했던 것 같아요.  저는 늘 새로운 사이트나 우수 사이트를 추천해 주는 신문들은 모아두었다가, 한번씩 둘러보고 나름대로 장단점등을 평가하고는 했어요. 홈페이지 제작은 잘 만들어진 사이트의 소스를 참고하여 그대로 따라해 보면서 익혔지요. 

Q. 지금은 정보검색을 능숙하게 하시지만 처음 인터넷에서 정보검색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검색엔진마다 연산자사용이 조금씩 달라서 일일이 기억해야 하는 것과 적절한 검색어를 선택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답게 굉장히 많은 정보가 있는데 좋은 정보를 선별하는 것도 요령이 필요해요.

Q. 인터넷을 하게되면 대부분 채팅을 몇번씩은 해보는데, 시니아줌마도 해 보셨나요? 

A. 채팅할 때마다 별로 느낌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하지 않아요. 
채팅방에는 젊은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거나, 남자들이 무례한 말을 걸어오기도 해구요.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어도 나랑 딱맞는 대화상대를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Q. 그럼 인터넷으로 주로 무엇을 하세요? 그리고 인터넷 사용이후 생활의 변화가 있다면요?

A. 친구들이나 아는 분들과 메일을 주고 받거나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쇼핑몰을 이용해요. 얼마 전 만삭일 때는 힘들어서 쇼핑을 할 수 없으니까 출산용품 등의 물건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구입을 하는데 시간도 절약되고 돈도 절약되었어요. 요즘에는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사전에 여러 쇼핑몰을 돌아다니면서 기능과 가격정보를 얻은 후 실제로 매장에 가서비교해 보고 사죠.지금은 예원이가 어려서 장보러 나가기도 어렵고 해서,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일주일 단위로 식단과 함께 다듬어진 재료를 배달해 주는 곳을 이용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처럼 식구가 적은 가정에서는 오히려 낭비를 막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간간히 경품에 당첨되거나, 정보사냥대회에 참가하여 상품을 받을 때가 있는데 나름대로 노력해서 생기는 것이니까 일하는 기분도 들고 성취감도 생겨요.  인터넷을 하면 배우는 것도 많고 얻어지는 것이 많아서 매일 신문을 보듯이 편하게 한번씩 훑어봐요.  어쩌다 하루라도 안보는 날이면 뭔가 잊은 듯한 생각이 들고 허전한 생각이 들어요. 

Q. 아줌마들이 인터넷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아직까지 아줌마의 인터넷 사용에 대해 소외받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어쩌다 PC방에서 정보를 찾을라치면, 주위에서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보다도 오히려 나이드신 분들이나 아줌마들이 인터넷을 더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것 같아요. 민원서류도 집에서 받아볼 수 있고, 은행업무, 쇼핑, 필요한 정보검색도 인터넷으로 다 해결할 수 있죠. 인터넷을 사용하면 세상보는 눈이 넓어지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고 자녀들 교육에도 도움이 되구요. 저도 나중에 예원이한테 다양한 것을 가르쳐 주려구요. 내 아이에게 엄마도 뭔가를 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인터넷의 생활화가 가속화되면 앞으로는 가정 살림과 자녀교육을 도맡아 하는 주부가 정보에 가장 민감하게될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을 하게 되면 남보다 더 많이 아는 것 같고 자신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요,자신의 필요존재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인터넷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남편보다 아는 것이 많아지는 것 같고 제가 참 똑똑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도 저를 절대 무시할 수가 없거든요...

Q. 근래 여성이나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트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 사이트들에 대하여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너무 많은 종류의 정보를 제공하려 하다 보니 내용이 깊이가 없고 가벼워서 여성월간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육아정보나 요리정보 등도 그 내용이 일반적이고 교과서적인 경우가 많아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오히려 아줌마들 개인이 만들어 운영하는 홈페이지의 정보가 더 유익하고 실제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Q. 그렇다면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저희 아줌마닷컴에 바라는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아줌마들이 인터넷의 한 공간에 모여 긍정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아줌마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달라질 것이고 아줌마들의 힘이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 같아요. 그 힘을 모으고 삶을 나누는 실질적인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도 처음 결혼해서 아줌마라고 불렸을 때는 너무 싫었거든요.  나쁘고 부정적인 의미로 아줌마라는 단어가 쓰이는데, 그건 사회분위기가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아요.  요즘 인터넷에 전문가 수준의 아줌마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아줌마라고 불리는 것이 이젠 창피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아줌마들이 인터넷을 통해 '똑똑한 아줌마'가 되기를 바래요.
아줌마닷컴도 우리 아줌마들이 똑똑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래요. 

Q. 마지막으로 주부인터넷 쳄피언으로서 향후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챔피언 대회이후 중앙교육진흥연구소와 함께 인터넷 초보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한 책을 출간했거든요. 예원이가 아직 어려서 시간을 많이 낼 수는 없겠지만 집 근처에 있는 장애인 복지관에서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강의하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는 정보검색사 자격증을 따려고 책도 준비해 뒀어요.  또 정보검색이나 정보통신관련 소식들을 다루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인터넷을 잘 다루기 힘든 초보 아줌마들을 위해 인터넷강좌를 하고 싶어요.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시니아줌마의 모습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아줌마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서울시립대의 이숙경교수는 여성신문의 글을 통해 미래의 아줌마를 '기미혼, 전업 취업을 불문하고 독립적이며 자기애가 강하며 창조적인 어른여자를 지칭함' 이라고 하였다.
 
박신희 아줌마가 바로 미래의 아줌마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이처럼 자기 계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당당하게 사는 아줌마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지금 이순간도 또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는 수많은 아줌마들을 위하여 

 대한민국 아줌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