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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인터넷 전도사가 된 탤런트 전원주 아줌마


BY 아줌마닷컴 2000-11-23

대한민국 아줌마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연기자 전원주(61) 아줌마를 만났다.  며칠 전 등산갔다가 생긴 부상으로 발목에 붕대를 칭칭 감고서도 EBS "엄마도 네티즌" 녹화를 완벽하게 마치고 절뚝거리며 나타나셨다.  EBS 출연자 대기실에서 인터뷰 하는 내내 주변 후배들에게도 편안한 선배처럼 다정하게 대하시는 모습에서 소탈한 모습의 프로 연기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Q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A : 나야...고맙지요... 왕아줌마 인터뷰라면서?? 할머니라구 안불러줘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Q : 아줌마 경력은 얼마나 되셨어요 ? 
 
A : (특유의 웃음으로)하하하하하.. 가만있자.... 뭐 대충 35 년 정도 되겠지...뭐... 1965년에 친구 아기 돌집에서 만나 연애하다가 1966년에 결혼하게 됐어.. 

 

Q: 가족 소개 좀 해 주세요..
 
A : 현재는 남편이랑 단둘이만 살고.. 두 아들네 가족이 있지.. 손녀 3명, 손자 1명있어.. 우리 남편은 내가 힘든 연기생활을  할 때, 항상 힘을 주던 든든한 사람이야... 난 우리 아들들이 사춘기 때, 브라운관에 보여지는 엄마의 부끄러운 모습에 상처나 받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다행이도 착하게 잘 자라, 이제 모두 제 나름대로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어서 더할 수 없이 고맙지...
 
Q : 연기 경력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해 주세요..   

 
A : 숙명여대 국문학과 졸업하고 교사생활을 잠깐 했었는데, 적성에 안 맞더라고..교사생활 좀 하다가 63년에 동아방송에서 성우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거야..  35년간 연기생활 했는데 주로 했던 역할이 가정부, 주모, 중매쟁이, 시골 아낙 같은 역할만 도맡아 했지.. 그러다가 98년 국제 전화 광고, 알지?? 나와서 그~냥 뛰기만 했던 광고.. 그 광고 덕분에 이렇게 된 거야.. 그래도 내가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건, 평~생에 어떤 방송 프로그램이든지 방송 펑크 한번을 안 내봤어..  며칠 전에도 지방에서 강연회가 있었어.. 아픈 다리를 이끌고 갔었는데.. 큰 대강당에 사람들이 꽉 차있더라구..  내가 절뚝거리면서 긴 강당을 가로질러 걸어가니까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쳐 주는거야..  아유~~ 감동받아서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라구...  

 

Q: CF 찍으시고, 게다가 얼마전에 패션쇼에서 모델도 하셨는데 그때의 기분은 어떠셨어요?
 
A :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이 "너 자신을 알라" 였지...쏘크라테슨지...아임쏘리인지가 한말...  암튼...뭐...몸매야 말해뭐해...세상이 다 아는데... 그래도 이 전원주를 모델로 쓰겠다는데… 얼마나 고마워... 그래서 했지....하하하하하하하하... 
  
Q : 다시 또 모델제의가 들어오면 패션쇼에 나가실 의향이 있으세요 ? 
 
A : 당연히...나가야지... 기회가 왔을 때 뭐든 열심히 하면 기회는 또 오는 거라구 생각하니까... 
 




Q : 일을 하시면서 가지고 계신 소신이 있다면 어떤 거에요 ?

 
A : 아까도 잠깐 얘기했지만, 의리를 지키고 약속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여태껏 연기하면서 아무리 바빠도 요리랑 온갖 집안일은 남에 손에 안 맡기고 꼭 내 손으로 다 하지...
 
Q : 예전에 요리책도 쓰셨죠?? 그럼 제일 잘하시는 요리는요?
 
A : 북어찜을 제일 잘하지... 하하하하하...
 
Q : 요리책 외에도 쓰신 책도 여러권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책들을 쓰셨어요?
 
A : 요리책도 쓰고, 나의 연예계 생활을 이야기로 담은 에세이집도 썼고, 또~~ 주부들을 위한 증권정보 책이랑, 어린이들을 위한 명심보감도 있고... 
 
Q : 바쁘신데 취미로 어떤 걸 즐기세요?
 
A : 내가 등산을 좋아하거든.. 북한산에 자주 올라가기 때문에 집도 근처로 이사를 했어...   얼마전에 비왔을 때 남편이 가지말라는 것을 어쩌다 있는 휴일이니까, 그날 아니면 운동할 일이 없다고 혼자 산에 갔다가 미끄러져서 이렇게 됐지 뭐야.. 
 
Q : "아줌마"란 어떤 존재라 생각하세요?
 
A :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그러면서도 편안함을 선사하는 너그러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Q : 요즘 인터넷을 열심히 배우시는 학생으로 유명하시던데...인터넷으로 하실 수 있는게 있다면?
 
A : 방송국 대본도 메일로 받고, 음식 주문도 해봤는데... 
  막상 음식이 배달되어 오니까 너무너무 신기하더라구.... 하하하하하.... 

 
Q : 인터넷을 배운 후 생활의 변화가 있으세요?
 
A : 그럼....일단 젊은 사람들과도 대화가 잘 되고, 팬들에게 이메일도 받고...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걸 많이 느끼지...
 
Q : 저희 아줌마닷컴 회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은?
 
A : 나도 인터넷을 한지 얼마 안 되서, 잘 모르지만 앞으로는 점점 더 인터넷 없이는 살기 힘들어 질꺼야...  그러니까 열심히 배워요.. 시작이 반이다.. 나이먹은 전원주도 하는데..여러분이라고 못할게 뭐 있겠어요... 두려워 말자, 부끄러워 말자,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사시길 바라지요...  나도 이 나이에 뭐든지 해 보려고 하는데 젊은 아줌마들은 뭔들 못 하겠수... 하하하하하하....  
 
Q :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
 
A : 특별한게 뭐 있나...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열심히 살아야지... 참, 요즘에 인터넷을 배우면서, 느낀 것도 많고, 고마움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인터넷에 관련된 책을 쓰고 있어... 책 쓰던거 마무리 해야지... 아유~~ 다리나 빨리 나았으면 좋겠네.. 다리 때문에 힘들어... 

 

평소에 알뜰하시기로 소문난 아줌마답게 인터뷰를 끝내고 다친 다리 때문에 약을 꺼내 드시는데 물컵이 없자 출연자 대기실에서 누군가가 커피를 마시고 두고 간 종이컵에 물을 따라 드시는 모습에서 우리들의 엄마같은 친근감이 느껴졌다.  또 말린 홍삼을 가방에서 꺼내 몸에 좋다고 나눠주시는 모습은 우리들의 영원한 왕아줌마... 아니 왕언니임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지금 이 순간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을 수많은 아줌마들을 위하여 - 대한민국 아줌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