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날
박영숙영
수평선과 하늘이 맞닿은
그 사이에 내가 서면
하늘 울음 바다에 묻히고
파도소리 내가 삼켜
나 대신
울면서 부딪혀 부서지는 하얀 내 영혼
비를 몰고 다니는
용의 등에 올라앉아
세상 구령하고 난 후
내 눈물 속에 나를 떠나 보내고 나면
가슴이 말라버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일상의 때를 벗고
풀밭 위로 뒹구는 햇살에 온몸 적셔
시리봉 높은 바위 위에 나를 앉혀놓고
뛰는 심장 두 손 위에 높이
높이 받쳐 들고서
태양아, 내 가슴에
달아~
별아~ 내 가슴에
하늘아~
바다야~ 내 가슴에 와서
나와 함께 친구 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