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구멍
아줌마닷컴 회원 박영숙영
나와 같은 나를 만날 수 없는
삶의 광장에는
늘 고독한 바람이 분다
기쁨은 슬픔을 숨기고 오고
행복은 불행을 숨기고 오고
만남은 이별을 숨기고 오고
사람은 외로움과 그리움을 숨기고 오고
내 죽음은 내 삶의 뒤에 숨어
나와 함께 오늘도 길을 가고 있는데
풀씨처럼 지나가는
이름없는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아도
나와 같은 나를 만날 수 없는
삶의 광장에는
늘 항상 고독한 바람이 불어
더 오래오래 뼛속을 채워오고
마음에 드나드는 바람구멍 막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