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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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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회] 때로는


BY 아줌마닷컴 2015-10-06

때로는

아줌마닷컴 회원 비단모래


때로는

우리의 인생이 그랬다.

지금까지

가을이 쏟아붓던 폭우도 견뎌야 한다는 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이 눈앞을 가로막아

사철 가을은 아름답다고 핏줄 속에 흘렀지만

가을도 가끔은 늦은 전보를 치고

때로는 밤송이 터지듯

하늘이 쏟아붓는 비를 맞아야 했다.


그어놓은 금을 넘지 않으려

마음의 끈을 묶어 묶었다.

그러나

나뭇가지는 그대로 있었지만

때로

바람이 흔드는 걸 막아내지 못했다.


풀어지고 풀어져

자꾸만 받아드리고 싶어지고

바라보고 싶어지고

잔잔히 노을로 물들고 싶어지고

바라보고 싶어지고

잔잔히 노을로 물들고 싶어지고

때로는 헝클어진 길을 정갈하게 다시 찾고 싶었다.


때로는

오늘을 벗어나

시곗바늘이 지나온 그 길로 걸어

그때 오늘의 이별을 말하지 않던 그날로

돌아가고 싶어지기도


때로는

그냥

그냥 무작정

바람이 손 흔드는 넘지 못할 그 금을 확 밟아버리고 싶어

사랑이 죄다라는 그 선고가 없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