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리라
아줌마닷컴 회원 비단모래
어느 날 무작정 퍼붓던 소나기도
펄펄
내리던 눈발도
거짓말처럼 그치던 날 있었다
쓰나미처럼 몰려오던 절망도
잠 못 들던 그리움도
잔잔한 물결로 일렁이던 날 있었다
그리하여
툭툭 옷에 묻은 흙먼지 털듯
일어나 하늘을 보니
수억 년
그 자리에서 빛나던 희망하나가
온 대지를 비추고 있었다
그제야 보았다
영원한 슬픔 없고
영원한 절망 없고
영원한 사랑 없고
영원한 아픔 없다는 것을
인생을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는 것을
비 맞고 눈맞고 바람맞으며
나이테 긁어지고
마음 넉넉해진다는 것을
세월은
머릴 쓰다듬으며 견디라 한다
다 지나가는 것이라고
다 지나가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