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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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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한반도를 따뜻하게~연탄 아줌마 윤유선 실장님


BY 아줌마닷컴 2010-04-08




2009년 연말 아줌마닷컴 캠페인 섹션에는 불쑥 등장한 레드하트들이 떠 있었습니다. 레드하트가 우리 아줌마들에게 던진 미션은 불우이웃에게 따뜻한 방을 만들어 줄 연탄 1만장이었죠. 많은 아줌마들이 연탄 1만장을 쌓는다고 접속하고 글 남기고 접속하고 글 남기고 1개월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연탄 1만장이란 목표는 초과달성되었구요.


그렇게 만들어진 자랑스런 연탄 1만장은 (사)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을 통해 우리 이웃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 때 만난 그 연탄 아줌마! 바로 (사)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윤유선 실장님입니다.

전화 목소리를 통해서도 바로 연탄이 연상되었던 당당하고 거침없는 대한민국 아줌마, 윤유선 실장님과 만났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쏟아져 나온 윤실장님의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아줌마 이야기부터 꺼내셨어요.)


워킹맘이나 전업맘 서로 만나고 뭉쳐야 해요~

요새 워킹맘이나 전업맘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죠. 전업맘이나 워킹맘 모두 경험해봐서 인지 하고 싶은 말이 많네요. 워킹맘이나 전업맘들, 본심은 아닌데 서로 상처를 주곤 해요. 예를 들어 전업맘이 어느 날 워킹맘한테 전화합니다. ‘언니, 있잖아. 언니 제 00가 학원에 왔는데 머 준비 안해왔더라!’

워킹맘은 이런 말 한마디에 완전히 무너져 내려요. 그래서 점점 완벽해지고 싶어하고 아이한테도 그걸 강요하죠. ‘넌, 실수하면 안 돼! 준비가 안 되어 있어도 안 돼!’

엄마들 사실 가사일 욕심은 내려놓을 수 있어요. 남편만 인정해 주면요. 그런데 아이는 참 힘들어요.

워킹맘들은 그래서 자꾸 아이한테 완벽한 것을 강요해요. 저도 한 때는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전업맘은 전업맘대로 워킹맘은 워킹맘대로 힘들어요. 그리고 서로 열심히 사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현장에서는 아이 문제 이런 것을 놓고 심하게 부딪히는 거죠. 육아라는 것도 남편들이나 사회가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전업맘과 워킹맘이 이상하게도 서로 대결하는 모양새가 되었어요. 그게 마음이 좋지 않아요.

심지어는 어떤 선배가 둘째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은행을 관두었어요.

선배 아이가 전업맘네 아이 집에 놀러 갔대요. 그런데 친구 엄마가 아이한테 이러더래요.

‘너네 엄마 일하시니?’

선배 아이가 은행에 다닌다고 말했대요. 그 말 듣자마자 친구 엄마가 자기 아이한테 이러더래요.

‘재랑 놀지 마라! 일하는 엄마 둔 아이랑은 친구하지 마!’

이 말에 충격 받은 선배, 은행을 관두었어요.

전업맘 입장에서는 아이들 챙기고 아이들 친구도 같이 챙기다 보면 워킹맘 아이들까지 챙기게 되요. 이런 생각 하죠. ‘내가 왜 저 아이까지 챙겨야 돼!’

저는 전업맘과 워킹맘들이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는 그런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샌 학교에서도 엄마가 워킹맘인지 전업주부맘인지 꼭 확인합니다.

이런 문제는 워킹맘과 전업주부맘이 서로 만나서 소통하고 통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요. 법적인 문제, 제도적인 문제 그런 해결방법 말고 일반적인 아줌마들이 서로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가고 서로 노력하는 자리, 바로 그런 자리가 마련되어야 하구요. 그런 일을 아줌마닷컴이 해주면 좋겠어요.


칭찬할 때 아줌마란 말을 씁시다!

Q 사실 사회 일각에서는 아줌마란 단어를 칭찬할 때보다 비난할 때 사용하는 것 같아요. (국회의원들도 그렇죠) 아줌마들도 아줌마를 회피해야 한다고 해야할까요?


A 아줌마란 것 대중적인 이미지에요. 기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조되었다면 평범한 여성들이 깨어나서 대다수 아줌마들의 힘에 의해 아줌마를 더 많이 사용하고 아줌마들이 움직여서 긍정적인 모습을 사회에 알려야죠. 아줌마라서 잘하는 것들 서로 칭찬해주면서 아줌마들의 좋은 점을 계속 알리는 거에요. 이래서 아줌마다! 아줌마라서 칭찬 받는다!


예를 들어 아저씨들 피곤하고 돈 안되면 옆의 아이 안 쳐다봐요~하지만 오지랖 넓은 우리 아줌마들 우리 아이 아니어도 옆집 아이 한 번 쳐다봅니다. 아줌마 오지랖은요. 비록 세련되지 못하고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지만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어요.


아줌마 오지랖, 세련되지 못한 부분은 훈련을 통해 긍정적인 모습들이 더 많이 알려질 수 있어요. 사회훈련을 통해 아줌마들의 오지랖이 세련되게 바뀔 수 있어요.


전 종교에 관련 없이 '자매애'라는 말을 믿어요. 이전에 여성단체와 함께 하고 있을 때 '자매애'라는 말을 사용했어요. 옆의 아줌마가 힘들 때 눈물 한 번 닦아주고 안아주는 거, 그게 '자매애'에요. 사회와 일부 제도가 서로 소통하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우리 아줌마들은 사실 '자매애'로 소통하고 하나가 될 수 있답니다.


우리 아줌마들이 자매애로 서로 소통하고 하나가 되면 서로 안아주고 이해하면서 더 큰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어요. '자매애'는 국경을 초월해 전세계 모든 여성들, 아줌마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그런 역할을 해요.

제가 아줌마들의 부족한 사회성을 이야기 했는데 사실 알고 보면 남자들도 불쌍해요. 여자들은 감성이라도 풍부하죠. 남자들은 그걸 못해요. 사회성은 있어도 아저씨들의 부정적인 부분은 감정에 솔직하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무뚝뚝함! 이에요. 아저씨들은 느끼지도 표현하지도 못해요.


아저씨, 아줌마들의 그런 부분이 서로 훈련되고 좋은 쪽으로 같이 가야 사회가 발전해요. 아저씨도 발전하고~아줌마도 발전하구요.


Q 아줌마들의 사회참여가 이젠 화제도 안 되는 세상이죠. 꼭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아줌마들만이 고유하게 하는 일들을 보면 참 많은 것 같아요.

A 아줌마들은 타고 난 멀티 플레이어에요, 여성들은 분배하고 덜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이 있어요. 하지만 일을 자신 있게 나누는 방법들이 중요하죠. 그래서 훈련을 받으면 사회에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어요. 전 아줌마들이 더 많이 사회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실장남하면 아이폰 같은 첨단보다는 아날로그가 더 떠오릅니다. 스스로 어떠세요? 이런 평가에는요.


A 전 아날로그가 편해요, 그래서 연탄도 편한 것 같아요. 아이폰 저도 좋아해요. 가지고 싶죠. 그런데 전 아날로그가 더 좋아요. 여성성과 연결되는 게 바로 아날로그 같아요.


Q 사실 아줌마도 아날로그 느낌을 더 많이 주는 것 같아요. 아날로그 아줌마들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을까요?


A 전 항상 온라인에는 오프라인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멘토, 역할 모델이 없다 이런 말들 많이 하죠. 하지만 잘 보면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이런 것은 이전에 살았던 우리의 엄마들한테 있어요.


연탄 나눔에서도 많이 느꼈어요. 이전 부엌에서 어머니들이 해 준 말들…… 그런 말들이 바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더라고요. 어린 시절 들었던 엄마 잔소리! 그런 지혜를 나눌 수 있는 게 바로 오프라인이에요.


Q 실장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학창시절 꿈도 궁금하구요. 아줌마라서 기쁘고 속상했던 그런 이야기들도 마찬가지로 궁금해요. 편하게 알려주세요~


A 저 사실 최근에 고민했어요. 내가 꿈을 잃어버리면서 살아오지 않았나! 많은 분들이 저한테 이 질문을 해와요.


중 2때까지 정치가가 꿈이었어요. 그러다가 정치가가 좀 깨끗하지 못한 직업이라고 언젠가 깨닫게 되고 그러다 외교관이 되자고 결심했죠. 물론 현실인 대학에 와서 달라졌어요.


20대에는 해보고 싶은 것을 다해보자 라는 꿈이, 30대에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라는 꿈이, 40대에는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자는 이런 꿈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린이 서점을 찾아가고 동화나라~이런 데 알아봤어요. 기자도 아닌데 모두 알아봤어요.


서점의 현실도 알았죠. 학습서적, 만화책을 제외하고 제가 생각하는 멋진 책들만 팔면 돈을 벌 수 없고 서점을 운영하지 못한다는 것을요. 어린이 도서관 알아보다 평생 언니로 지내게 된 분이 있어요. 여태까지도 연락을 하죠.


그렇게 시기별로 꿈이 있었고 노력했고 사람들을 만났죠.


연탄일 하면서도 사실 지금 내가 하는 게 꿈이 맞는지 고민하고 그래요. 뭐가 되겠다는 꿈 보다는 최선을 다하자에 더 가까운 게 저의 꿈 스타일이에요. 가끔 자신이 없어요. 이러다가 여기에서 그냥 머무는 거 아니야? 란 질문을 스스로 해요. 그러다 보니 요새 뭐가 되는 것을 꿈이라고도 생각하면서 고민하곤 해요. 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이요.


20대에 한 때 맏딸이라는 것을 벗어버리고 싶었는지 아줌마가 되고 싶었어요. 아줌마는 뭐든지 다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보였으니까요. 20대에 굵직굵직한 일을 세 가지를 했어요. 새벽부터 새벽까지 일하고 뛰어다니면서 스스로 이거 밖에 내가 못하나? 이런 생각들을 했으니까요. 앞으로 난 어디로 튈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요.


30대 중반이 되어서 멋진 아줌마로서 뭔가 시작하고 40대가 되어서는 인생의 원숙미를 보여주면서 살고 그 정도가 되면 인생에서 뭔가 더 보일 거 같았으니까요. 20대에 그렇게 부딪히고 튀면서 산 게 뒤돌아보니 자산이 되었네요. 이런 경험들이 연탄에도 도움이 돼요. 저를 어디에다 떨궈 놓아도 전 현지인이 돼요. 북에 가서도 마찬가지에요. 저의 꿈은 현재진행형인 것 같아요. (사랑의 연탄나눔은 북한동포를 위해서도 연탄 나눔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Q 봉사활동을 일찍 시작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요.


A 초등학교 4학년 때 봉사활동을 시작했나 봐요. 초등학교 4학년 때 폐휴지랑 병을 모아서 당시 돈으로 백몇만원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연말에 학교 친구들과 영아원을 갔어요. 선생님 제외하고요. 그런데 신기한 건 우리 반 아이들이 너무 잘해줬어요.


엄마들이 나중에 기특해 하시면서 따라와주기는 했지만……


걸스카웃, 적십자, 합창단 이런 활동들을 다 했어요. 활동 속에서 많은 걸 배웠어요. 그러다 보니 별명이 윤독사였어요. ^^ 좋은 일을 할 때 모두가 같이 따라주더라구요. 그 때 뭔가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


Q 아줌마라서 속상했던 점은 없으셨어요? 아줌마닷컴 게시판에서 가장 인기게시판이 사실 속상해 게시판이랍니다. 저도 이 말 하고나니 속상하네요.


A 특별하게 개인적인 것으로 속상한 것은 많이는 없어요. 이런 것들은 있네요.


사회에서 열심히 일했을 때 잘 되면 아줌마라는 장점이 배제되어서 평가받구요. 뭔가 안되면 아줌마라서 그래라고 평가받구요. 그런 점들이 참 속상했어요.


저는 전업맘 시절과 워킹맘 시절을 모두 겪어봤죠. 전업맘이랑 워킹맘으로 서로 대립할 때 전 아파요. 갈등하는 그 땐 아줌마로 나가는 게 아니라 누구 엄마로 나서요. 전 그게 너무 속상해요. 진심들은 다 안 그런데 말이죠.


Q 어쩐지 좋은 책들을 쫘악 골라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 아줌마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 좀 알려주세요.


A <물은 알고 있다>랑 <조화로운 삶>이랑 <인생수업> 이렇게 세 권이요.


물은 알고 있다 내용 중에서 발효되는 과정, 상하는 과정이 참 공감되는 내용이었어요. 자녀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지요.


조화로운 삶은 인생을 다시 총체적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해준 책이에요.


제가 사춘기 때 아버지랑 좋지 않았어요. 사랑한다는 말을 못해드렸고요. 아버지께서 암으로 돌아가실 때 그 시기가 가족간의 모든 응축되었던 갈등이 표출되던 시간이었어요. 그 때 참 힘들었어요. 인생수업이란 책에도 그런 내용이 나와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는 부분. 가족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상황을 겪으면서 이 책을 우리 아줌마들에게 권해주고 싶어졌네요.


Q 기부나 사회활동에 대해 아줌마들이 더 나서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A 기부에 대해 꼭 우리 아줌마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제가 대학 사회봉사단체 친구들을 현장에서 만나요. 20대 친구들인데도 봉사를 처음 접한 아이와 이미 어린 시절에 시작한 아이들이 현장에서 완전히 달라요.


아무리 열의가 있고 이론이 있어도 현장에서는 완전히 달라요.


어린 시절에 봉사한 친구들은 체화가 되어 있어요.


봉사는 어릴수록 이론 봉사가 아니라 현장봉사가 필수에요. 물론 재능봉사도 좋아요. 그런데 처음 시작하는 봉사가 중요해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엄마들이 봉사를 시켜야 하구요. 전단지 모아서 점수 따려고 하는 그런 봉사가 아니구요. 봉사를 해 본 친구랑 안 해본 친구랑은 정말 다르다는 것 우리 아줌마들이 앞으로 고민할 주제이고 역할이죠. 육아는 아줌마가 전문가이니까요.


장기 프로젝트인 교육을 전담하는 우리 아줌마들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거잖아요. 우리 아이 봉사활동 참여시키기, 형식적인 봉사가 아니라 진짜 현장 봉사에 참여시키기! 아줌마 여러분께 꼭 말씀 드리고 싶은 미션이에요.


전 우리여서 아름다운 이름이 아줌마라고 생각해요. 변화를 위한 이름도 아줌마이구요.


Q 오랜 시간 이야기 해주셨는데. 아줌마 위인전의 필수 질문 드릴게요. 실장님이 생각하시는 '아줌마'는 무엇일까요?


A 아줌마는 역동적인 존재입니다. 그리고 아줌마 내부에 가지고 있는 힘으로 가정과 사회 각층에 변화를 일으키는 존재이구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문득 윤유선 실장님의 꿈을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자매애로 하나가 된 아줌마들이 소통하고 화합하고 이해하고 보듬고 더 큰 세상과 건전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세상! 연탄으로 아직은 차가운 한반도를 따뜻하게 만들고 계시는 윤유선 실장님이 꾸고 계시는 꿈은 바로 그런 꿈이 아닐까라고 감히 짐작해 봅니다. (인터뷰 진행 : 아줌마닷컴 곽지희 / jhkwak@azoom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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