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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찬밥을 이용한 아이디어 옥은희 아줌마


BY 아줌마닷컴 2001-08-31




환경부와 아줌마닷컴은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응모한 네티즌 1051명 중 당당히 아줌마닷컴의 회원으로 활동하시는 아줌마 3명이 각 각 최우수상, 우수상에 당선되었다. 병뚜껑으로 만든 냉장고 메모판 아이디어로 최수우상을 수상한 배자영 회원님, 찬밥을 활용한 요리아이디어로 역시 최우수상을 수상한 옥은희 회원님. 그리고 '음식점에서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반몫 메뉴를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수상한 김미라 회원님, 세 명의 환경 왕아줌마에게 그들만의 환경살림법을 차례로 듣기로 했다.





"보릿고개를 넘어온 과거에 비하면 그야말로 풍족한 음식문화를 즐기고 있는데 배고픔에 시달렸던 한풀이라도 하듯 푸짐하게 차리는 것이 곧 미덕이 되어 버린 지금의 음식문화가 너무 안타까워요."라고 말씀하시는 옥은희 님은 결혼 5년차 주부로 세 식구뿐인데도 버려야 할 찬밥이며 반찬이 쏟아지는 걸 보며 나도 환경오염에 일조하는구나 싶었답니다. 주식인 밥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응모하게 됐다고 합니다. 
 
  

Q 이번 환경부에서 실시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여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A 저희 식구는 남편과 나, 세 살 된 아이, 이렇게 세식구입니다. 남편은 제가 해주는 음식을 잘 먹는 편이지만 입이  좀 짧아 매번 새로운 음식이 밥상에 오르길 바란답니다. 아이도 역시 벌써부터 맛을 알아서인지 이것 저것 반찬 투정이 심하지요. 하지만 할 일 많은 주부로서 저는 매번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수도 없고, 특히 남편은 점심, 저녁을 회사에서  해결하는 편이라 아침상만 차려주면 되니까 저는 자꾸 게을러지고 요리에 많이 신경을 못쓰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자주 찬밥이 생기기 일쑤고 찬밥과 함께 생기는 반찬들은 음식물 쓰레기가 되어버리죠. 저는 이 찬밥을 해결하면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고 여러가지로 절약이 되겠다 싶어 손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일품 찬밥 요리가 없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죠.

주위에 부지런히 묻기도 하고 혼자 이것 저것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쌓인 노하우가 혹시 찬밥 때문에 고민하시는 다른 분들게 도움이 될까 싶어 응모하게 되었답니다
  
Q 특별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A 저의 친정 가훈이 '절약'이었습니다. 친정 부모님들께서는 어렵게 사시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늘 오래된 물건을 '쓸고 닦고 조여' 사용을 하셨죠. 그러다 보니 저는 늘 아끼는 것이 생활화 되었고, 자주 생기는 찬밥 덩어리나 반찬들이 그저 쓰레기 봉투에 내다 버려지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살림할 때 함부로 버리거나 하지 못하고 주로 다시 쓸 수 있는 물건은 재활용해서 쓰고 있거든요. 아마도 부모님의 생활습관이 주부로서의 저의 살림 습관에 자연스럽게 베인 것 같습니다.
 
Q 아이디어 공모전에 당선된 소감은?  

A 전혀 예상을 못했어요. 응모하면서도 그저 제 경험을 다른 분들게 알리면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 뿐이었지 상은  생각지도 않았거든요. 당선된 것만도 저는 과분한데 최우수상을 받다니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이랍니다. 그래도 남편이랑 아이랑 함께 시상식장에 가서 상을 받을 때는 정말 어깨가 으쓱해지고 좋았답니다.
 
Q 아줌마닷컴 회원 분들게 '환경을 살리기 위한 살림'을 위해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저에겐 좀 부담스러운 질문이네요. 이번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상을 받기는 했지만 저는 투철한 책임의식을 갖고 환경운동에 앞장서는 열성파는 아니거든요. 하지만 주부가 모두 운동가가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해요.  생활 속에서 가능한 일, 하다못해 샴푸나 세제를 조금 덜 쓰도록 노력한다던지, 쓰레기 분리수거에 적극 동참한다던지, 이런 일들을 소리없이 실천해 가는 주부들이 많을 때 비로소 깨끗한 환경을 지켜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주부의 한 사람일 뿐이랍니다. 우리 함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기로 해요.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환경운동가는 아니더라도 우리 아줌마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작은 실천이 미래 아이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줄 것이라는 옥은희님의 생각에 적극 동감합니다. 생각하고 도전하고 또 실천하는 힘있고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