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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40대는 아름다워의 아지트짱 로즈님


BY 아줌마닷컴 2001-04-23




이번 왕아줌마 인터뷰는 아줌마닷컴 최고 아지트 <40대는 아름다워>의 방장 로즈님입니다.
 
 
지방에 사는 회원이 <나 서울 가요. 우리 번개할까요?> 하고 공지를 띄우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즐겁고 넉넉한 마음으로 고속버스터미널로 마중을 나가는 아지트짱 로즈님. 그런 로즈님의 열성적인 활동 때문에 <40대는 아름다워>아지트가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막강한 파워를 내뿜는 아름다운 아지트로 유지되어 왔을 겁니다. 


<우리 짱을 널리 널리 소개시켜 주고 칭찬해 달라>는 회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의해, 로즈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기자가 인터뷰를 하러 간 장소는,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호남선 매표소 앞. 로즈님은 <40대는 아름다워> 대전 회원인 무지개님이 서울 나들이를 겸해서 때린 번개에 참석하기 위해 가는 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무지개님과 로즈님의 단촐할 줄 알았던 번개는, 멀리 진주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달려오신 진주윤님과 천안의 배추님, 그리고 마림바님, 향인님, 소리님 들로 왁자지껄 잔칫집 같은 번개 모임이 되었답니다.   


Q 안녕하세요. 로즈님. 우선 로즈님이 누구인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가족 소개도 좀 해주시겠어요? 

A 전 서울에 사는 49세 배암띠 로즈라고 합니다. 맏며느리로써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소박하면서도 평범한 여인이지요. 처녀 적에는 음악(바이올린)을 전공한 여리여리하고 꿈 많은 아가씨였는데, 결혼하고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가 되었답니다. 가족은 눈이 안 보이시는 시아버님과, 그의 아들이자 성형외과 의사로서 열심히 직분을 다하는 제 남편, 그리고 미디음악을 하는 나의 아들과,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자기말로) 울 딸애가 있답니다.
 

Q 아직도 인터넷을 어려워하는 젊은 아줌마도 많은데, 과히 젊다고는 하실 수 없는 (ㅎㅎ) 40대 후반의 나이에 인터넷을 접하고, 동호회까지 운영하시는 게 존경스러운데요. 인터넷을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사용하게 되셨나요? 
 

A 처음 시작은, 부끄럽지만 게임를 하다가 시작하게 되었어요. 게임만 하다가 하루는 용기를 내서 인터넷으로 들어가 보았지요. 재미있더군요. 그래서 지금껏 푹 빠져 있답니다. 컴을 만지기 시작한 것은 한 4년 전입니다. 


Q 인터넷을 알기 전과 알고 나서의 생활의 변화가 있다면요? 흔히 아줌마가 인터넷을 하면 무슨 불륜의 온상으로  뛰어드는 것같이 보는 잘못된 시각도 있는데요..... 그런 시선도 느껴보셨나요? 

A 아~ 있죠.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우리 신랑도 의심을 한답니다. ㅎㅎ. 지금은 제가 활동하고 있는 아줌마닷컴이 어떤 곳인지 알기 때문에 괜찮은데,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우리 아지트 회원 아줌마들도 부정적인 시선을 모두 한두 번쯤은 겪어보았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시선이 상당히 잘못된 시선인 걸..... 인터넷을 직접 하다보면  알게 되지요. 
 
 



Q 아줌마닷컴 초창기 아지트 중  하나인<40대는 아름다워> 아지트를 만들게 된 계기는요? 
 

A 처음은 제가 아니라 여수에 사는 분이 방장이었는데, 그분이 저한테 물려주셨답니다. 처음 아지트를 맡을 때에는 우리 아지트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답니다. 40대 아줌마가 인터넷을 한다는 것, 특히 활발하게 아지트 활동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Q <40대는 아름다워> 아지트 회원은 전국적으로 얼마나 되는지요? 아무래도 40대 아줌마들이라서 더 젊은 아줌마들에 비해 참여도가 저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아니에요. 아마 우리 방처럼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인 아지트가 없을걸요? 전국 구석구석은 물론이고 해외에 퍼져 있는 회원들까지 300명이 훨씬 넘는답니다. 특히 해외에 있는 회원님들이 얼마나 적극적인지, 방장인 제가 오히려 감당을 못 할 정도랍니다. 올해만 해도 우리 회원들이 만나고 싶다고 해외 회원 몇분이 고국에 들어오셔서 저희 국내 회원들과 함께 밤을 새면서 정말 후회없이 따뜻하게 놀다가셨답니다. 진짜 대단하지요? 저희 회원들의 극진한 환대에 눈물까지 흘리면서 아쉬운 이별을 하였지요.


Q 40대 아줌마들은 모이면 주로 무슨 이야기들을 하시는지요? 

A 아무래도 주로 자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요. 아님 점점 더 기력이 쇠해 가시는 부모님 이야기. 또 서로 서로 인터넷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는데요, 컴에 대한 공부를 어쩜 그리도 열심히 하시는지, 전부 박사들이 랍니다. 얘기를 하다 보면, 놀라울 뿐이에요. 


Q 아지트를 이렇게 막강한 파워를 가진 아지트로 운영해 오시는 데 무슨 노하우라도 있으신지, 다른 신참 아지트짱들에게 도움 말씀 좀 해주세요.  

A 노하우는 무슨..... 그저 다 우리 회원님들 덕분이지요. 저는 우리 회원님들이 우리 아지트에 오셔서 마음 편하게 잘 놀다 가시게 심부름한다는 마음만 먹고 있어요. 그저 우리 아지트가 좋답니다. 그리고 우리 아지트를 좋아해서 들어오시는 회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어렵고 힘든 일 있으면 서로 들어주는 일, 기쁜 일 있으면 자기 일처럼 더 기뻐해주고 좋아해 주는 일만 하려고 해요. 



Q 로즈님의 친언니와 동생분도 아줌마닷컴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다는데, 소개 좀 해주세요.

A 저희 언니는 아이디가 마림바입니다. 50대지만 저희 <40대는 아름다워> 아지트에서 안 나가요.이렇게 따뜻하고 정감이 가는 사람들 없데요. 옆에서 저를 너무 많이 도와주죠. 동생은 미국에 살면서도 늘 이방에서 살아요. 아이디가 아리인데요, 해외 교민들 다 끌고 와서 이 방을 보살피고 있답니다. 모두들 고마운 자매들이고, 나에게 없어서는 절대 안 될 사랑하는 자매들이죠.


Q 아지트를 운영하시면서 특히 기뻤던 일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 같은 것 있으면 좀 소개해 주세요.

A 기쁨은 늘이에요. 늘.... 우리 회원님들, 하루라도 방에 안 들어오면 큰일이나 난 것처럼 모두난리죠.

또 지방에서 누구 오면 우린 모두 나와서 맞이하죠. 또 전국 어딜 가나 우리 횐들이 있어서 너무 좋은 거 있죠. 저번에는 집안에서 속상한 일이 있어서, 무작정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갔어요. 부산에 갔더니 비비안 회원이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그래서 기분 전환 하고 왔지요. 그렇게 지방에 사는 회원이 없으면, 우리 같은 아줌마가 어디 마음놓고 여행이나 갈 수 있겠어요? 집 나가면 막막하지요. 그런데 기차 타러 서울역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서 우리 회원 중 한 분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통화를 끝내고나니까 택시 기사님이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더군요. <나, 로즈야. 부산 가면 비비안 만날 수 있겠지. 마림바언니가 어쩌구저쩌구... > 뭐 그러고 말하니까, 이상하게 생각했나 봐요. 이젠 신랑들끼리도 모여요. 컴으로 친하게 지내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신랑친구 부인이 바로 우리 회원인 경우도 있었답니다. 좀 황당했지만 더욱 친해졌죠.  



Q 앞으로의 로즈님 인생의 계획이나, 아지트를 꾸려나가는데 있어서의 계획이 있으면 알려주시겠어요?

A 내 나이 내년이면 50입니다. 우리 아지트를 정말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아우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지금 우리  회원들이 아무 불평 불만 없이 예의바르게 형 아우 잘 챙겨주면서 화기애애한데, 아마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 되겠지요. 저는 그걸로 만족한답니다. 지금은 저보고 50이 되든, 60이 되든 계속 우리 방을 맡아달라고 동생들이 말하지만, 젊고 예쁜 우리 아우들이 맡아서 더욱 참신한 아지트로 이끌어주었으면 해요. 제 삶은, 현재로 만족한답니다. 사람이 욕심을 내자면 한도 끝도 없잖아요.  그리고 아컴을 꾸려가시느라 수고하시는 모든 분께 죄송해요. 우리를 이렇게 만나게 해준 고마운 분들게 따뜻한 인사도 못 드리고, 우리만 재밌게 지내서 미안해요. 아컴이 잘 돌아가게 애써주시는 모든 직원분께 고맙다는 인사 드립니다.
 
 

지난 4월 1일부터 열흘간 <40대는 아름다워>에서는 아지트 자체 공모전이 열렸답니다.  공모전을 열고 상품을 마련한 사람은 방장인 로즈님. 주제는 '40대에서 힘들고 재미있고 잊혀지지 않은 일'. 4월 12일 있었던 당선자 발표를 보니, 1등 진주-윤, 2등 바늘, 3등 콜리 회원님이 뽑혔더군요.  그 공모전에 올린 로즈님의 글을 소개하면서 인터뷰를 마감합니다. <40대는 아름다워> 아지트가 영원히 아름답기를 기원하면서....
 
 
  
내 인생에 마지막 보내는 40대 - 내 삶을 뒤돌아보며  
 


이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40대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계절이다. 
가장 황홀한 
가장 우아한 
멋진 나의 인생이었다고 
남길 추억들을 
오늘도 만들어야겠다. 
그래도 멋지게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싶은데 
부르짖고 싶은데.... 
한쪽에 부끄러움이 움추리고 있네 
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뭐가 부족했던가 
되돌아가는 회상은 하고 싶지 않지만 
즐거웠던 추억은 생각하고파 
오늘도 이렇게 잠겨 봅니다. 
40대는 젊음이라 부르지요. 
50대는 황혼이라지요. 
젊음을 불사르고 황혼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