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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새벽 1시,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건물 남녀공용화장실에서
스물세 살 여성 A씨가 일면식도 없던 서른네 살 김모씨에게 무참히 살해되었습니다.
인근 술집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김씨는 화장실에 1시간가량 숨어있다가
뒤이어 들어온 여성 A씨에게 미리 준비해놓은 식칼로 어깨, 복부를 수차례 휘둘렀습니다.
김씨는 경찰에서 평소 "사회생활에서 여자들에게 항상 무시를 당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A씨를 살해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하였습니다.
A씨가 공격받을 이유,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묻지마 살인'이 아닌 '여성혐오 범죄' 입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것이 드러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을 남성의 욕망에 대한 대상이라고 생각하거나
약자로 취급한 여성으로부터 얻은 좌절과 분노를 참을 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이
이와 같은 끔찍한 여성 혐오 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살해된다면 지금 살아있는 우리는 '우연히 살아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
희생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여성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