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0일,금요일-봄날의 아이스크림얼마 전 선물 받은 작은 화분에 담긴 튤립 세 송이. 처음에는 여린 꽃봉오리더니 어느새 선홍색 꽃망울을 탁 틔웠다. 내 집 마당에 핀 꽃을 보고 새삼 봄을 실감한다. 여태 걸어 두었던 겨울 코트를 이제는 치워야 할 때. 묵은 옷을 정리하면 먼지와 함께 해묵은 고민도 풀려 나온다. 내 나이 스물 하고도 여덟. 아직 꿈을 꿀 수 있을까. 그 많던 시간은 어디로 갔을까. 달콤한 말에 상대의 마음은 쉽게 녹아버린다. 하지만 쉽게 질려 금세 얼음처럼 차가워질 수도 있다. 한 가수는 이를 빗대 “사랑은… 아아아아 아이스크림”이라 노래했다. 따스한 햇살 앞에 손에 쥔 아이스크림이 살살 녹기 시작하는 계절. 여름의 아이스크림은 무더위를 식혀 주고 겨울의 아이스크림은 이한치한의 즐거움이 있지만 봄날의 아이스크림은 꿈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