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0일,월요일-가을답지 않게 연일 찌푸린 하늘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데 높은 하늘 보기가 쉽지 않다. 올가을은 유독 흐린 날이 많아 머리에 닿을 듯 내려앉은 잿빛 하늘이 더 익숙할 지경이다. 생소한 게릴라성 호우로 낯설었던 여름처럼 가을도 모종의 변신을 예고하는 걸까? 가을! 몽실몽실 흰 구름이 유유히 흐르는 청명한 하늘이 너의 매력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 그나저나 2009년 이맘때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남북 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남북 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을 발표하면서 막을 내렸다. 3일 6자회담 2단계 합의문도 채택됐다. 이번에는 정말 한반도에서 음울한 핵의 먹구름을 걷어 낼 수 있을까. 가을답지 않게 연일 찌푸린 하늘을 보면서 드는 단상이다. 언제나 ‘맑음’이기를 바란다. 머리 위 하늘도, 한반도의 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