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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미스롯데...그녀는 오늘도 운동화 끈을 묶습니다.


BY 아줌마닷컴 2011-11-07


 

단풍이 곱게 물든 가로수에 흠뻑 가을을 느끼면서 어느새 햇볕에 그을린 낙엽이 금방이라도 바사삭! 소리를 낼 것만 같습니다.

한적한 메타세콰이어길을 옛 친구와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까르르~ 추억에 젖어보고도 싶고, 소박한 찻집에 들러 따끈한 차 한잔을 마주하고 한껏 여유로움을 즐기고도 싶어지네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과 방법으로 이 계절을 즐기는 것은 아니겠지요?

 

등산을 하되 밧줄에 매달려 암벽을 타거나 자전거를 타되 평지가 아닌 산을 오르거나 하는 조금은 남다른 취미로 레포츠를 즐기는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현미<이하 미스롯데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아이가 셋인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철인경기에 도전장을 내민 닉네임부터 남다른 그녀의 가을이야기가 궁금합니다.

 

 

Q  반갑습니다.

제일 궁금했던 건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닉네임이 미스롯데이신데요? 물론 미모와 딱 어울리시긴 하지만, 실제로 미스롯데 출신이신 건지 궁금했어요^^

 

A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고 질문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가끔 장난끼 발동해서 그렇다고 한적도 있었어요

제가 아줌마닷컴에 가입할 당시만 해도 수다방이 많이 활성화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닉네임이 빼빼 였는데 자꾸 부르다 보니 빼빼로 되었구 빼빼로는 롯데가 맛있다는 말씀에 롯데 하면 생각나는 게 미인대회가 생각나서 재미나게 지어 보았습니다.

 

Q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는지운동을 열심히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A  닉네임은 미스롯데이지만 사실 아줌마랍니다.

저는 3년 동안 아이 셋을 낳았습니다.

년연연생을 혼자 키운다는 건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외출하기도 힘들었고 아무래도 집안에 오래 있다 보니 스트레스도 쌓이고 우울증 비슷한것도 오는거 같았습니다.

그때 알게 된 사이트가 아줌마닷컴이였습니다

제겐 새로운 세상을 만난 거였지요

수다천국이라는 채팅방에서 비슷한 엄마들끼리 수다도 떨고 재미난 태그며 음악도 듣고

점점 인터넷 중독자가 되어갔습니다.

아이들이며 살림 내 건강까지도 모두에게 적신호가 오기 시작하면서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동네 한 바퀴가 지금은 건강한 나를 만들어줬습니다.

 

Q  일주일이면 몇 일 정도 운동시간을 가지시나요?

 

A  어떤 대회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요

풀 코스나 하프 코스를 준비 할 때는 하루 3시간 정도씩은 꾸준히 하고

10키로나 대회가 없을 땐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Q  운동을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게 주의사항이나, 필요사항 같은 것이 있다면 조언 한 말씀해 주세요.

 

A  누구에게나 운동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있을 거에요

막상 시작하려면 여러 가지 생각들로 시도를 못하거나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저 같은 경우는 마음 먹었을 때 바로 매장에 가서 운동화를 샀어요

그리고 바로 시작했습니다.

작심3일을 넘기고 일주일을 버티고 한 달을 버티고 그렇게 달리다 보니 여기 까지 왔네요

혼자 하기 어려운 분들은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도 좋을듯해요

 

Q  여자의 몸으로 쉽지 않은 도전을 하시는데, 운동하시면서 가장 힘든 때는 언제일까요?

 

A  모두 잠든 이른 새벽  억지로 눈을 뜨고 찬 공기를 맞으며 달려야 하는 추운 겨울날

나무들과 호흡하며 걷기가 아닌 산언덕을 가슴이 터질듯한 호흡으로 달려야 하는 날

허벅지가 타버릴 듯한 고통을 참고 페달을 밟고 달려서 채워야 하는 거리

가라앉지 않기 위해 물과의 한판 전쟁을 하는 날이면  힘듦과 고통에서 벗어나고플 때도 있어요

하지만 힘듦은 잠시 일뿐, 지나고 나면 또 다른 보상으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Q  전업주부의 몸으로 아이들 키우며, 운동에 열중하시기 쉽지 않았을 텐데, 최근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일까요?

 

A  제가 올 여름 준비하는 자격증이 있었습니다

낯설기만 했던 근육명칭, 뼈의 구조들 웨이트트레이닝 자세 등 어려웠지만 퍼스널트레이너 자격증을 받을 때는 정말 뿌듯하고 보람 있었습니다.

한동안 자격증에 올인 하다 보니 달리기도 소홀해서 대회도 못나가고 아쉬웠는데

다시 열심히 달리고 연습하다 보니 두 달 만에 기록 단축에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너무 행복했고 기쁜 날 이였습니다.

 

Q  철인3종 경기에 도전을 하신 경력이 있으신지요?

아니면, 도전에 준비를 하고 계신 건지 궁금합니다.

 

A  처음은 동네 달리기로 시작을 했고, 더 잘 달리고 싶어 수영과 자전거까지 타게 되었습니다.

같은 운동을 오래 하다 보니 새로운 거에 도전을 하고 싶어지고 있네요

아직 수영실력이 부족하여 당장은 도전이 어렵지만 꼭 한번 도전하고 싶습니다.

 

Q  운동이든 개인사든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가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A 운동에 있어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가 있습니다.

SUB3와 철인경기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내년쯤엔 꼭 이루어서 이제는 고통스러움이 아닌 즐거운 나들이를 하듯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가족들 모두 건강하길 바라며 주위에 비만과 건강으로 고생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건강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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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정주부로서 살림도 야무지실 줄 믿어요~

운동만큼 살림 중에 가장 쉬운 일과 하기 싫은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살림이든 운동이든 일이든 야무지게 잘 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안되더라고요^^

아무래도 가족들 건강과 내가 운동을 하다 보니 먹는 거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거 같아요

많이 할수록 조금은 수월 해지는 거 같아요.

요리를 잘하는 건 절대 아님 ㅎㅎ

날마다 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고 마르면 개이고 정리하고 좀 하기 싫은 거 중 하나에요^^

 

Q  아줌마닷컴의 오랜 회원으로서 바라보는 아줌마란? 어떤 의미일까요?

, 아줌마닷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결혼 초에는 아줌마란 단어가 익숙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젠 어디서든 당당하게 답 할 수 있고 또 하나의 나의 닉네임이기도 합니다.

아줌마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어떤 곳에서든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도와주는 수호천사가 아닐런지요?

이렇게 아줌마들의 공간을 만들어주시고 애써주심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항상 아줌마들의 편이 되어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시고, 당당한 아줌마들로 설수 있게 많은 도움 부탁 드립니다.

 

 

과 마음이 느스해지기 쉬운 계절에 한껏 게으름을 피우고 싶다가 아이 셋의 주부라고는 믿기지 않는 미스롯데님과의 인터뷰로 인해 반성하고 바짝 긴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큰 욕심과 포부가 있어 시작을 했던 마라톤이 아니었으나, 그녀를 지금까지 달리고 또 달리고, 우승의 결실까지 맺게 했던 것은 화려한 수상경력에도 보여줄 수 있는 겸손과 깊은 가족애가 바탕이 된 역시 대한민국 아줌마라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도 이룰 꿈이 있는 그녀!

끊임없이 도전을 하는 그녀!

오늘도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이고, 이 가을 속을 온 몸으로 달리고 있을 그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미스롯데님의 수상경력

2006

8회 양평경인일보 남한강 마라톤 10키로 4

 

2007

2회 불암수락전국산악마라톤 여성부3

1회 구리 한강하프마라톤대회 10키로 3

9회 양평 이봉주 경인일보 마라톤대회 10키로 1

 

2008

2008춘천 소양강마라톤 대회 하프 1

에코피아 가평마라톤대회 하프 1

6회 원주치악마라톤 하프 5

 

2009

새해맞이 달리기 대회 10키로 1

50 3.1절 기념 단축마라톤대회 하프2

7회 원주치악마라톤 풀코스 2

 

2010

51 3.1절 기념 경축 단축마라톤 하프 1

8회 원주치악마라톤 풀코스 1

2010 춘천 소양강마라톤 30키로 1

 

2011

52 3.1절 기념 경축 단축마라톤 대회 하프1

7회 인제 내린천 마라톤 하프 2

강원도민 달리기대회 10키로 1

9회 경포바다마라톤 하프 5

 

 

 

인터뷰진행 아줌마닷컴 남은주(namsunyeo@inuscom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