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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그 아줌마가 알고싶다~ 깨비님


BY 아줌마닷컴 2000-11-23

언제부턴가 아줌마닷컴 게시판에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이 생겼다. 바로 깨비. 
깨비님은 하루에도 몇번씩 글을 남기고, 다른 이들의 글이 올라오면 친절하게 답변까지 해 준다.  항간에는 깨비님이 아줌마사이트의 직원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기도 했다..  요즘에는 아줌마닷컴에서 깨비님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고, 어쩌다 깨비님이 안 들어오는 날이면 깨비님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글들이 마구 올라온다.  

깨비님은 과연 누구일까?? 
어느덧 아줌마닷컴의 스타가 되어버린 깨비, 김경숙아줌마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먼저 깨비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워낙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지라..

A. 전 깨비란 이름이 더 익숙한 김경숙 이라고 합니다.  
72년 어느 눈 많이내린날 태어났구요.. 저도 고등학교때 까진 컴맹이었죠. 독학으로 컴퓨터를 접하면서 컴퓨터에 미쳐가기(?) 시작했구요.. 
유아교육과를 다니던 저는 학교를 그만두고 컴퓨터 강의를 하면서 프로 그래밍도 하구요. 광고회사 운영과 각 기업체 전산교육담당업무 사업을 4년정도 했습니다. 
결국 나중에 필요성을 느껴서 전공을 했습니다. 
지금은 그저 평범하게 강의를 하면서 평범한 아줌마로 살고 있습니다. 


 

Q. 아줌마 경력은 얼마나 되셨어요? 

A. 97년11월이니 벌써 2년반이나 되네요.. 세월이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아줌마란 말은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고, 왠지 저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았지만, 아줌마닷컴을 통해서 아줌마란 말이 얼마나 친근하고, 사랑스러운지 알았답니다

 
Q.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세요?

A. 남편과 단둘이 싸우고, 소꿉놀이도 하고, 보듬어주기도 하며 살고 있답니다.  제가 워낙 화초 와 동물을 좋아해서 개를 몇 마리 키웠었는데요..  이곳 연립으로 이사오면서 이젠 화초에만 정성 을 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봄이되어 꽃도 보이고, 살며시 내미는 새싹이며.. 그런것들을 보며 작은 행복을 느낀답니다

 
Q. 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처음 깨비님을 만나시는 분을 위해서, 왜 깨비인지 알려주세요.. 

A. 중학교 때부터 결혼 전까지 4시간 이상을 자본적이 없어요.. 
식구들이 보기엔 정말 잠이 없는 돌연변이였죠.. 게다가 TV도 싫어하고, 오직 라디오와 책만 좋아했거든요.. 왜 책 많이 읽은 사람들은 뭐가 다르잖아요..  그런데 전 왜 이런지.. 생전 만화책 조차 안본 사람처럼~~
그때부터 식구들은 절더러 도깨비라고 부르게 되었고, 10년전 첨 사용한 통신아이디를 도깨비로 만들면서부터 저의 또 다른 인생(깨비)이 시작되었답니다.

 
 
Q. 남편분과 어떻게 만나셨는지 궁금해요.. 연애시절 얘기 좀 해주세요..

A. 일 때문에 알게되었어요.. 먼발치서 저를 바라보고 있었던 사람이었구요.. 둔한 전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남편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되었죠. 전 일만 알았지.. 연애라는거.. 남자라는거에 왜그렇게 관심이 없었고, 둔했는지.. 남편은 절 너무너무 아끼고 사랑해 주었는데요.. 그땐 "결혼전이니까 그렇겠지.."라고만 생각을 했어요, 결혼해서 살면서 그 사랑의 깊이가 점점 더 깊어지는걸 느끼면서 "아.. 이런게 결혼이구나"라고 느꼈죠..  저 참 느리죠? 남자한테 관심도 없으면서 왜 결혼을 했느냐구요?.. 자식 배부르고 따뜻하면 당신께서 더 배부르고 따뜻해 하시는 우리네 어머님들께서 배푸는 한없는 사랑이요.. 제가 태어나서 우리 엄마 다음으로 처음으로 그런 사랑을 느낀사람입니다.  그런 사랑이라면 충분하지 않나요?

 

Q. 아줌마가 된후 생활에서 혹은 생각의 변화가 있다면요?

A.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좀더 깊어진 듯 합니다.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도 더 알게 되었구요.
  
 
Q. 깨비님의 하루 생활이 궁금해요..깨비님의 글을 보면 바쁘게 생활하시던데,  잠은 언제 주무 시고 언제 그 많은 일들을 다 하시는지..

A. 늘 출강을 했기 때문에 생활이 일정한 편이 아닌데요...  요즘은 나름대로의 일정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한국전력 강사로 취직을 했거든요..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우유한잔 마시고, 7시10분정도 나가죠..일찍 안나가도 되지만, 그렇게 일찍 나가게 되면 차가 막히지 않기 때문에,아침시간이 1시간정도 여유가 생기거든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6시반정도 입니다.. 이래저래 저녁먹고, 밤10시부터 5시간정도 재택으로 하는 일이 있습니다.. 웹상에서 하는 일이라 편하긴 합니다. 나중에 출산을 하고도 할 수 있는 일이라,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구요.. 일이끝나고, 3시정도에 잡니다.. 잠자는 시간은 3시간정도..  토요일은 출근을 안하거든요.. 오전11:40부터 생활한복 만들기를 배우고요..공휴일이나 일요일은 6~7시간 정도 푸~우~욱~~ 잡니다. 퀼트나,십자수 같은건..저녁을 먹고 잠시 쉴 때나, 일요일 같은날 합니다.가만히 있질 못하는 성격탓에 하루종일 틈이 날 때마다 뭔가를 하죠..  그런데요.. 청소와 집안정리를 일주일에 한번정도 밖에 안한답니다. 쿠쿠~~ 주부의 자질이 의심되는 순간~~~~

 
Q. 깨비님은 취미도 많으신 것 같아요. 한복 만드는 것도 배우실 거라 했고, 십자수도 하시는 것 같던데..  언제 그런 것들을 다 배우셨어요?? 손재주가 무지 좋으신 가봐요..

A. 전 손으로 만드는 거 라면 다 좋아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만드는 거 라면 학교에서 늘 대표작이 될 만큼 인정을 받았거든요.. 요리도 좋아하구요.. 문제는 설겆이를 하기 싫어한다는 거죠..누가 설거지만 옆에서 해준다면 하루종일이라도 요리할 수 있는데..십자수, 퀼트, 손뜨게는 혼자 했구요..지금은 생활한복 만들기를 배우고 있어요..  뭔가를 창조한다는 그런 느낌이 좋아 뭔가를 만든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하나 완성이 되어질 때 느껴지는 성취감과 행복감이 너무 좋거든요.
 
 
Q. 인터넷은 하루에 얼마나 사용하세요.. 주로 인터넷으로는 무엇을 하시는지.. 그리구 아줌마들을 위해서 추천하고 싶은 사이트가 있으시다면요? 

A. 인터넷은 움직이는 시간 먹는 시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합니다.  거의 버릇처럼 켜놓고 있다고나 할까요? 재택근무에 필요한 사이트를 많이 다니고 있구요..  동호회 시삽을 2개나 하고 있다보니, 동호회 관련 사이트를 많이 다니게 되더라구요. 퀼트나 한복에 대한 관심이 많다 보니 관련된 사이트도 많이 다니고 있구요. 심심할 땐 사이버머니를 벌기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합니다.추천해주고 싶은 사이트는 너무 많습니다.제가 만약 아줌마 사이트의 인터뷰가 아니라면 아줌마 사이트를 소개하고 싶네요.. 그리고 제가 추천하고 싶은 사이트는 아줌마닷컴의 아줌마 정보창고에 다 있던데요? 
 
Q. 예전에 책도 쓰셨다고 하셨죠? 어떤 책이었는지 소개좀 해 주세요..

A. 에궁.. 별거 아니에요.. 시집 2권 낸적이 있어요.. 10년정도의 시간이 지났으니.. 아마도 이젠 서점에 없을 것 같네요..첨엔 남들은 신경도 안 쓰는데, 서점에서 제 책이 있으면 괜히 부끄러웠어요.. 참 순수했던 것 같아요..그때 같은 순수함을 다시 찾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Q. 깨비님은 잠도 조금 주무시고, 바쁘게 생활하시는데 체력유지의 비결은 뭐예요?? 제가 보기에는 완전히 수퍼우먼이세요..

A. 우리의 몸은 참 과학적이잖아요.. 아프기 전에 미리 신호가 오잖아요.. 전 몸살이 자주 나는 편인데요.. 몸살이 나기 전에 항상 편도선이 부어요.. 심할 땐 침도 삼키기 힘들 정도로요.. 그럴땐 집에 일찍 들어가 꿀물한잔 마시고 9-10시간정도 엄청나게 잠을 잡니다. 그럼 거뜬하더라구요.. 편도선이 부었을 때 조금만 무리하면 저도 몸살 때문에 몇일을 고생하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방방 뛰어다니는건.. 성취감 때문입니다.  제가 원하는 바를 이루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그런걸 즐길 때마다 아마 저한테는 저도 모르는 건강샘이 흘러나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아주 가끔씩 한답니다. 

 

Q. 깨비님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어떤 가정으로 꾸려 나가고 싶으신지??

A. 전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너무 부자가 아니어도 되고요.. 흔히 말하는 것처럼 자식에게 제가 못한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는 욕심도 부리고 싶지 않아요..  남편이 지금 직장이 없는데요, 그런걸로 인해서 바보가 되어지는 남편이 싫습니다... 돈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조금 힘들더라구요, 자신감 있고, 물러서기보다는 나설 수 있는 그런 남편이 되길 바라구요.. 자식욕심은요 공부를 못해도 되지만, 남을 사랑할 줄 알고, 예의바른 아이로 현명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생각입니다.
저도 나이가 들면서 속물이 되어버려서 돈과 자식욕심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단지 지금의 제 생각이 앞으로도 계속 변치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올해 가장 큰 바람은 임신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는 겁니다. 저에게도 좋은 소식이 빨리 찾아오기만을 기도한답니다 
 
Q.아줌마닷컴에 바라는 점, 개선점등 하고 싶은 얘기 전부 해주세요.. 칭찬도 좋지만, 부족한 점 에 대해서두 말씀해 주세요.. 고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A. 여러 사이트를 다니다 보니 다른 사이트와 비교를 해볼 때도 있답니다.그러면서 놀라는건 아줌마닷컴은 아직 얼마 안되었는데도, 참 변화가 빠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줌마닷컴을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요..  강의를 할 때도 잘하는 사람보다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을 더 좋아하구요.  과정이 좋지않은 결과를 싫어합니다.비록 결과가 좋지 않아도 과정을 꽤나 중요시 하거든요.. 바로 그런 점에서 제가 아줌마닷컴을 좋아한답니다..  매일매일 조금씩조금씩 아줌마닷컴을 위해서 노력하는 운영진들의 모습이 사이트에서 보일 때마다  왠지모를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더라구요. 지금처럼 그렇게 열심히 사랑으로 아줌마닷컴을 운영해 주신다면 모든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최고의 사이트가 되지 않을까요?  지금 같은 모습 항상 간직하는 아줌마닷컴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


 

하루의 단 1초도 무의미하게 흘려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생활하는 김경숙 아줌마.  가정에서 직장에서 인정받으며 당당하고 자신있게 생활하는 김경숙아줌마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김경숙아줌마의 올해 가장 큰 바램대로 하루 빨리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지금 이순간도 또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는 수많은 아줌마들을 위하여
 
- 대한민국 아줌마 화이팅!!!